[글로벌 이슈진단] 주요국 경기지표…영국은 '후퇴'

입력 2013-03-13 07:49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글로벌 이슈진단







대한금융경제연구소 정명수> 영국의 지난 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1.1% 증가했지만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줄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1월 산업생산이 0.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특히 원유와 가스 생산이 4.3% 감소했고 제조업도 1.5% 줄었다.



북해 지역의 원유 생산이 중지되면서 원유 및 가스 생산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감소세가 일시적인 원유 생산 중단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영국경제를 다시 침체에 빠뜨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내놓은 월간 보고서를 보면 지난 1월 34개 회원국의 통합 경기선행지수가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한 104를 기록해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지수는 앞으로 6개월 간의 경기전망을 반영한다. 100 이상이면 경기가 확장 국면임을 뜻한다. OECD 선행지수는 우리나라 수출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아주 주요한 지표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국을 제외한 다른 선진국들은 경기지표가 좋은 모습이다. 일본의 경우 작년 12월 100.4에서 지난 1월에 100.6으로 상승했고 미국도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100.9를 유지하고 있다. 유로존 지수도 99.7에서 0.1% 올랐다. 독일의 경우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99.2에서 99.6으로 뛰어 유로존 전체에 도움이 됐고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이탈리아도 0.1% 올랐다.



영국만 뒷걸금질을 치는 모습이다. 마침 골드만삭스가 영국 파운드가 유로 대비 1대1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파운드가 유로에 대해 앞으로 10%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영국경제의 먹구름이 유럽의 새로운 위기 요소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와타나베 부인들이 지난 1년 6개월 동안은 해외 유가증권 시장에서 3조 6000억 엔을 매도했다. 이 돈을 일본 내로 끌고 들어왔는데 최근 엔저 정책이 강화되면서 시중에 자금이 더 많이 풀리니까 해외 투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펀드정보제공업체에 따르면 지난 2월 시장에 출시된 해외투자 펀드 숫자가 60개로 1월보다 3배나 늘어났다. 앞으로 일본으로 들어오는 돈보다 해외로 나가는 돈이 더 많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일본 소매업자들의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경기전망지수도 지난 1월에 7년 만에 최고치 수준을 나타냈다. 노무라 증권이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예금보다 주식투자를 선호하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2010년 1월 이 조사가 실시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와타나베 부인들이 노리는 해외투자 대상으로는 작년 여름부터 자산 가격이 오르고 있는 멕시코의 폐소화다. 올들어 폐소화는 엔화 대비 13%나 절상됐다. 또 일본식 소매 채권인 우리다시채권을 통해 러시아 루블화에도 많은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로다 총재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가 마무리 국면으로 넘어가면서 구로다 총재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의 일부 언론들은 벌써 구로다 총재가 20일 취임한 이후 4월 3일, 4일로 예정되어 있는 정기 금융정책 결정회의까지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임시정책회의를 열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일본중앙은행의 임시회의는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2003년 3월 당시 후쿠이 도시이코 총재가 취임 후 닷새 만인 3월 25일 임시정책회의를 연 적이 있다. 1998년 일본은행법이 새로 만들어진 이후 최초의 임시 회의다. 당시에는 이라크 전쟁에 따른 시장 동요를 진정시킨다는 명분으로 임시 회의를 소집했었다. 과연 구로다 총재가 이런 류의 깜짝 이벤트를 연출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엔저 흐름을 더 강화하는 결정적인 비책이 나올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