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 정부의 물가 억제정책에 따라 금융당국도 금융회사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보험료 인상요인이 발생했음에도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동결하고, 카드사들도 신용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생명보험사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이 다음달 올리려로 했던 보험료를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표준이율 인하와 상관없이 실손의료보험과 장기보험 등의 보험료를 올리지 못하도록 보험사들을 압박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손해율이 올라갔던 자동차보험 역시 보험료를 올리기보다는 원가절감 등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했습니다.
보험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보험료를 동결하기로 하면서도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를 견딜 수 있는 자산운용 능력이 없는 보험사는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일괄적으로 시장가격을 조정하면 담합으로 몰릴 소지도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카드사들도 신가맹점수수료 체계 도입 등으로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신용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27일부터 리볼빙을 포함한 현금서비스 최고 이자율을 27.9%까지 내렸고, 롯데카드도 오는 28일부터 할부 최저금리를 5%포인트 내리기로 했습니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 현대카드 등도 할부금리 또는 신용대출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이러한 조치는 새 정부가 서민경제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민들의 금융비용을 줄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 들어 조직개편이 걸려있는 금융당국이 화살을 금융사로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금융회사들의 경영환경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경영 간섭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