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숙, 전인화, 김혜수 그리고 김태희 1~9대 장희빈 비교 분석

입력 2013-03-12 10:33




[한국경제TV 와우스타 유병철 기자] 당대 대한민국 탑 여배우들의 워너비 캐릭터 장희빈이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제9대 장희빈으로 배우 김태희가 확정된 가운데 역대 장희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새롭게 조명될 9번째 장희빈은 정치적 인물이나 시대적 요부가 아닌 여인과 인간으로서 품을 수 있는 꿈과 사랑을 담아낸다. 숙종-장희빈의 섬세한 로맨스도 집중 조명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장희빈이 혼자만의 독주곡 이었다면 ‘장옥정’은 장희빈의 꿈과 사랑이 어우러진 교향곡으로 풀어내고 있다. 꿈과 사랑을 쫓는 조선판 알파걸인 것이다.



장희빈은 사골 국물처럼 수차례 리메이크 된 캐릭터다. 캐릭터도 주로 희대의 요부나 표독스러운 악녀로 표현돼왔다. 물론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여지는 것이기에 패자의 처지 따위는 배려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번에 걸쳐서 장희빈이 재탄생 된 것을 보면 장희빈이 가진 캐릭터의 힘은 대단하다.











당대 탑 여배우들의 워너비 캐릭터이면서 대한민국이 가장 많이 사랑한 장희빈의 계보는 어떻게 이어져왔을까.



1대 장희빈은 당시 최고의 미인 김지미가 맡았다. 1961년 정창화 감독의 영화 ‘장희빈’ 속 장희빈은 역사에 기록된 희대의 악녀 그 자체다. 장희빈이라는 요부와 악녀 캐릭터의 시작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임권택 감독 역시 장희빈에 매료돼 2대 장희빈을 탄생시켰다. 장희빈은 당시 여배우 트로이카 중 한 명이었던 남정임이 맡았다. ‘요화 장희빈’이라는 제목답게 희대의 요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1970년대 브라운관 시대가 열리면서 장희빈은 더욱 대중적인 캐릭터로 진화한다. 드라마의 포문은 MBC가 열었는데, 제3대 장희빈은 윤여정이었다. 실감날 정도의 표독스러운 연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미움을 독차지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제4대 장희빈은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미숙이 맡았다. 1982년 MBC ‘여인열전 장희빈’을 통해 여인의 매력이 더욱 부각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팜므파탈 장희빈을 탄생시켰다.



전인화가 MBC ‘조선왕조 500년 인현왕후’를 통해 제5대 장희빈으로 등극했다. 당시 앙칼지면서도 청순한 양면의 모습을 보여준 장희빈으로 지금까지 회자되는 장희빈 중 하나다.



장희빈이 고향과 같은 MBC를 떠나 SBS에서 첫 둥지를 틀었는데, 이때 6대 장희빈을 맡은 배우가 정선경이었다. 당시 정선경은 이름도 채 알려지지 않은 햇병아리 배우였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장희빈으로 톱 배우의 입지를 다졌다.



2000년도에도 장희빈의 인기는 계속되었고 김혜수가 KBS ‘장희빈’을 통해 제7대 장희빈으로 등극한다. 당시 서구적인 마스크로 화제를 모았으며 연기파 배우답게 독하디 독한 장희빈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김태희 바로 전 제8대 장희빈으로 이소연이 발탁됐다. MBC ‘동이’는 숙빈최씨의 일대기가 메인 테마였지만 이소연이 제시한 장희빈은 그 전과 사뭇 달랐다. 인간적인 고뇌와 내면을 드러냈고 마지막까지 기품 있는 모습을 잃지 않았다.



단골 리메이크 소재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캐릭터도 진화해 온 장희빈. 김태희가 어떤 장희빈을 창조해낼지 기대되는 ‘장옥정’은 ‘야왕’ 후속으로 4월 초 신비의 베일을 벗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