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둔화 우려..돌파구는?"

입력 2013-03-11 11:35
마켓포커스 2부-이슈진단







미중산업경제연구소 조용찬 > 2월 경제지표를 보면 물가는 오르고 성장률 지표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수출은 회복됐지만 내수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3.2%를 기록했지만 춘절에 따른 영향이기 때문에 그렇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 2월 신규대출이 6200억 위안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점에서 물가 상승 압력은 상반기 중에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번 경기회복의 질이 나쁘다는 것이다. 성장률 지표로 보면 투자가 경기회복을 이끌었을 뿐 소비나 산업생산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생산은 2월 조업일수가 적었기 때문에 한 자리수로 떨어졌지만 소매판매는 춘절 특수에도 불구하고 12.3%에 그쳤다.



가전하향 정책이 1월에 종료되면서 신규 수요가 부족했고 새 지도부들의 사치통제나 상공비 통제, 부정부패 단속이 투자심리에 상당히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저성장 고물가 압력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앞으로 신중한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 버블을 억제하면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정부 입장에서는 전인대 이후 새로운 내수 자극 정책을 꺼낼 수밖에 없다. 이 내수 자극 정책이 향후 투자의 초점이 될 것이다.



중국경기 회복은 3분기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전인대가 끝나면 국영기업자들이 예산을 지급하기 때문에 대형 프로젝트, 특히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국가급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 때문에 460만 호 서민주택 건설이 진행되고 이로 인해 2분기부터는 경기회복세가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중국 31개 성시 중 70%가 성장률 목표를 10% 이상으로 제시했고 고정자산 투자도 20% 이상 제시했기 때문에 투자 주도의 성장을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분기부터는 물가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이 긴축 모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중국정부 입장에서는 앞으로 물가통제를 위해 임금 인상을 자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부분들이 투자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하이난성이나 저장성에서는 유령도시가 출현할 정도로 부동산 시장이 아주 양극화되어 있다. 이런 부동산 버블은 11월에 새로운 도시화를 추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90곳에 새로운 도시화가 추진되면서 651곳의 환경 관련 프로젝트들이 추진되고 있고 265개 시에서 유비쿼터스가 보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 자금들이 급속도로 부동산에 몰리고 있다. 히 베이징의 공급과 수요를 보면 1대 4.79이기 때문에 완전히 판매자 중심의 시장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월가 헤지펀드 운영자인 제임스 챠노스는 중국의 부동산 때문에 지옥으로 중국 경제가 돌진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중국 부동산과 관련해 공매도를 시작했다. 특히 은행이나 철강, 시멘트, 철광석, 건설 관련 인프라 회사에는 공매도가 되고 있다. 이것이 어제와 오늘 주식시장이 빠진 주요 원인이 됐다.



월가에는 제레미 그레암 같은 미국 주택버블에 대한 예견을 적중시켰던 사람도 있고 중국증시의 폭락을 예견했던 마크 파버도 중국과 관련된 공매도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주택 버블을 막기 위해 강력한 규제 정책을 계속 펼 것이다. 또 구조적으로 부동산 버블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자유화나 국영기업 민영화, 토지 개혁, 구조조정 등을 서두르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관심 있게 봐야 한다.



중국정부는 13억의 인구를 지렛대 삼아 내수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성장 패러다임 전환의 경우 궁극적, 장기적으로 중국이 나가야 할 방향임은 맞다. 이로 인해 소비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도시화는 하드웨어적인 도시 재개발 사업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개발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앞으로 4억 명의 인구가 도시로 유입된다. 인구 한 사람이 늘어날 때마다 1750만 위안 정도의 인프라 시설과 공공 서비스 시설이 투자되기 때문에 앞으로 10년 간 7000조 원에 달하는 엄청난 자금이 도시화 관련 투자에 집중될 것이다.



다만 여기서 알아야 할 부분 중 인프라 건설과 관련된 부분, 그리고 도시 개발과 관련된 부분은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수혜가 상당히 적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앞으로 아름다운 도시 중국을 만들기 위한 환경 관련 예산을 집중적으로 펼칠 것이기 때문에 대기오염 방지나 고체 폐기물 처리, 원전과 관련된 신재생 에너지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시장에서 중국 기업보다 우리가 선점하고 있는 기술로는 하수처리시설, 폐기물 발전, 연료에 포함된 유황 성분을 줄이는 기술, 에코 자동차 등이 있다. 이와 관련해 대중국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은 건강한 중국이라는 국가의료전략을 추진하게 된다. 이런 7대 사업에 무려 70조 위안에 달하는 돈이 올해 투자된다.



중국의 첨단 의료설비기계나 최근 우리나라 증시에서도 올랐던 임플란트, 공기청정기, 의약품, 중국의 웰빙형 식품의 경우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들 종목이 오히려 도시화 관련주보다 증시에서 투자 수익률을 높게 얻을 수 있는 산업이다.



앞으로 중국에서는 10년 간 고령화가 있을 것이고 생산 연령 인구가 줄어들 수 있다. 그러므로 중국은 경제 발전 방식을 전환하는 부분을 강하게 추진할 것이다. 소비 주도형 경제를 이끌 것이고 자원 절약형 경제, 특히 혁신과 인적 자본이 중국의 성장 기여도를 높이는 정책, 현대 서비스를 육성하는 정책, 도시와 농촌 간 격차 시정을 위해 임금 인상이나 소득분배제도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과 관련해 이들 종목 중심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



특히 식품안전과 관련된 투자에 중국정부가 아주 강하게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웰빙형 식품뿐만 아니라 우리의 패션의류나 화장품에서도 특수가 예상된다. 특히 내수 활성화를 위해 중국정부는 전인대가 끝나면 에코자동차나 친환경 가구나 가전과 관련해 소비 확대 정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가전하향 정책에 버금가는 대규모 투자 사업이기 때문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은 이런 사업을 하기 위해 민 간 금융시장을 개혁시킬 것이다. 우리나라의 민간 소비자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지방은행, 보험사, 투자은행에도 중국 진출이 활발하기 때문에 이들 종목들에도 관심을 두고 포트폴리오를 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