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다문화학교 설립은 소명이자 운명 같은 것”

입력 2013-03-11 10:34




[한국경제TV 와우스타 유병철 기자] 가수 인순이가 ‘딸에게’라는 책을 들고 북콘서트를 열었다.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희망 콘서트’라는 주제로 독자 앞에 선 그녀는 이 자리를 통해 자신의 삶과 앞으로의 꿈을 털어놓고 참석한 독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인터파크도서 고객 초청행사로 진행된 이번 북콘서트는 지난 3일 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주부, 학생, 직장인 등 독자 2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특히 이날 무대에는 인순이와 함께 재즈피아니스트 이건민과 재즈 보컬리스트 고아라가 함께 무대에 올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인순이는 북콘서트 중간 중간 무반주로 창과 ‘둘리’의 주제곡을 부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사춘기 시절 딸과 싸우며 딸에게 큰 상처를 준 것을 후회한다”는 그는 “지금은 미국에 공부하러 간 딸아이의 방을 열어보며 그리워한다”며 엄마 인순이로서의 모습도 보여줬다. 이어 딸과 싸운 후에 녹음했다는 ‘딸에게’라는 곡을 열창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본인은 효녀였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딸의 사춘기에 대한 글을 쓰면서 자신은 더한 사춘기를 보냈음을 깨달았고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했다”며 ‘딸에게’라는 책은 ‘딸에게 쓰는 책’이면서 동시에 ‘엄마를 기억하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그 동안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며 관객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인순이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기숙형 대안학교 해밀학교 설립을 주도해 오는 4월 강원도 홍천에 개교를 앞두고 있다. 이날 그녀는 “주어진 인기에 감사하며 사회에 환원하고 싶었다”고 해밀학교에 대해 언급하며 “솔직히 성공한 후 다시 다문화라는 범주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지만 이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해밀학교 설립에 대한 뜻을 밝혔다.



도서 ‘딸에게’의 판매 수익금 중 일부도 해밀학교를 위하는 일에 쓰일 예정이다. 북콘서트의 마지막은 인순이와 고아라, 관객들이 모두 함께 ‘거위의 꿈’을 열창하는 것으로 꾸며졌다.



콘서트가 모두 끝난 후 인순이는 가장 앞에 있던 중년의 부부를 보고, 너무 아름답다면서 예정에 없던 ‘아버지’라는 곡을 열창하며 북콘서트는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에는 꿈 전도사라 불리는 김수영 작가와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북콘서트에 참석하게 된 김효정(44)씨는 “고3에 올라가는 딸아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마음의 위로를 주고 싶었다”며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인순이씨를 보면서 더 열심히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도서는 인순이 북콘서트를 시작으로 ‘오두막’의 저자 월리엄 폴 영 방한 특별 강연과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강연회를 각각 13일과 28일에 서점 단독으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