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과 미군이 오늘(11일)부터 예정대로 '키 리졸브'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북한은 이미 한미 군사 훈련에 맞춰 정전협정과 남북 불가침 합의를 백지화한다고 선언해 한반도 주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오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가 11일 새벽 0시를 기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앞서 발효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와 키 리졸브 훈련에 반발해 위협 수위를 한층 높였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후 돌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다종화된 정밀 핵타격 수단들도 만반의 전투태세에 들어갔다"고 위협했습니다.
<인터뷰> 북한 군인
"침략자들이 감히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지른다면 그 순간부터 비참한 운명의 고통을 보내는 시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주요 외신들도 일촉즉발의 한반도 정세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정전협정 무효화 주장으로 한반도 주변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핵무기를 가진 북한으로서는 정전협정을 더 이상 쓸모없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 경우 북한이 한국에 대한 군사도발을 감행하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습니다.
국제전략정보업체 스트랫포도 '북한의 긴장고조 욕구(North Korea's Appetite for Escalation)'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김정은 정권이 정전협정과 불가침협약 파기 위협을 통해 '남북 적대상태' 복귀를 공식화했다"며 "이에 따라 향후 수개월내에 남북한 사이에 군사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내 분위기도 심상치않습니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마이클 터너(오하이오) 의원 등 공화당 의원 7명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동서한을 보내 "더이상 핵무장한 북한의 위협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며 대북정책 재검토를 촉구했습니다.
북한의 우호국인 중국의 주요 언론들도 남북간 대치국면에 극한 긴장감을 실어 상세히 보도하고 있습니다.
중국신문망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제재결의'에 맞서 전군이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로 결의했다고 보도했고, 선전위성TV도 중국 정부가 한반도 안정이 통제되지 않는 상황으로 가는 것을 염두에 둔 갖가지 대비책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현지시간 11일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추가 대북 제재 방안을 논의합니다.
이처럼 한반도 주변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던 우리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시장 참여자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