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손흥민(21)이 한 시즌 17골을 넣은 '차붐' 차범근(SBS 해설위원)의 아성을 뛰어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8일(현지시간)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차범근의 17골 대기록을 따라잡겠다"고 밝혔다. 차범근 해설위원은 1978년 SV 다름슈타트를 시작으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바이에르 레버쿠젠 등을 거치며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통산 98골(308경기)을 터트렸다.
그는 '차붐'이라는 애칭으로 명성을 날리면서 특히 레버쿠젠 소속이었던 1985-1986 시즌에는 17골을 넣었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도 유럽 1부리그에서 한국 선수가 터뜨린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으로 남아있다. 차범근의 대기록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손흥민은 16살에 함부르크 유소년 팀에 입단했고 2010년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총 17골을 기록했다.
2010년 쾰른과의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18년3개월22일의 나이로 득점에 성공, 함부르크 구단 역사상 최연소 분데스리가 골 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즌 9골을 쌓아 둔 손흥민은 차범근 이후 27년 만에 분데스리가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한국인이라는 영예도 눈앞에 두고 있다.
손흥민은 "내가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웠다는 말을 들었을 때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았다"며 "앞으로도 내가 수많은 기록을 바꿔 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패기를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