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피치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달 24~25일 치러진 총선 결과가 불확실하게 나옴에 따라 앞으로 수주 내에 안정적인 새 정부가 구성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가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구조적 개혁조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실물 경제에 더 부정적인 충격이 예상된다고 피치는 덧붙였다.
지난해 4분기 경제지표를 보면 이탈리아의 경기침체가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곳 중 하나로 고용이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내고 신뢰지수가 계속 악화하고 있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경기침체가 심각하고 길어질 수 있다고 피치는 내다봤다. 올해 이탈리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1.8%를 나타낼 것으로 피치는 전망했다.
심각한 경기침체와 이것이 재정적자에 미치는 부정적 충격 때문에 올해 이탈리아의 총 국가부채는 GDP의 13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피치는 예상했다. 정부가 약화되면서 국내외 정치적 충격에 대한 대응력도 떨어질 것이라고 피치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