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예은 기자]팝 아티스트 낸시랭을 만나기 전 꽤나 고민했다. 많은 인터뷰 경험이 있지만 그와 같은 '화제인물'을 만날 때는 고민이 된다. 천편일률적인 질문, 힘 빠진 인터뷰는 인터뷰 대상이나 기자나 독자나 지루할 뿐이다. 새로우면서도 간단하게 낸시를 표현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 끝에 '단어 연상 10문 10답'을 택했다.
'007' 시리즈의 가장 최근작인 영화 '007 스카이폴'에서도 제임스 본드의 심리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이같은 문답을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한 가지 단어를 던지면 듣는 사람이 '직감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를 말하는 방식. 쉽게 파악하기 힘든 낸시의 '뇌 구조'를 조금이나마 들여다보게 해 줬다. 이 인터뷰는 이밖에도 낸시의 미모 관리 비법, 결혼에 대한 생각까지 다방면으로 뻗어나갔으니 읽는 분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끝까지 가 주시길 바란다.
★낸시의 '단어 연상 10문 10답'
'10문 10답' 제안에 낸시는 "이런 건 처음 해 본다"며 흥미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어에 익숙한 낸시와 해외 체류경험 '제로'인 기자 사이에 영어 발음이 초래한 혼선이 살짝 있기는 했지만, 낸시는 몇 초 망설이지 않고 연상 단어를 바로바로 말했다.
1. 패션: "음...란제리, 그리고 비키니?"
2. 인생: "러브(love), 아트(art), 그리고...피스(peace)!"
3. 인터넷: "SNS!"
4. 아름다움: "뷰티(beauty)!"
5. 그림: "오일 페인팅(oil painting, 유화)?"
6. 사람들: "지구!"
7. 친구: 우정!
8. 결혼: 다이아몬드(diamond)! 영원한 사랑, 불변의 사랑이죠.
9. 분노: 화산 폭발(웃음)?
10. 돈: 자본주의.
10문 10답을 완료하고 기자는 생각했다. '소문대로다.' 낸시의 '뇌 구조' 속에 흔히 생각하는 부정적인 사고 방식은 없었다. '사람들'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그저 모여 사는 '지구'를 떠올렸으며, 악성 댓글이 판을 치는 '인터넷'은 두려움이나 불만의 대상이 아닌 'SNS'의 장일 뿐이었다. '분노'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분노의 대상'이 아닌 '분노의 모습(화산 폭발)'을 언급했다. '패션'이라고 하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란제리'와 '비키니'를 연상하는 낸시의 머리 속에는 '러브, 아트, 피스' 또는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만 가득한 것 같았다.
★"타고나기도 했지만...이렇게 가꿔요"
낸시랭을 인터뷰에 섭외한 이유는 사실 그가 최근 헤어 관리 제품 'RAHA'의 수입을 시작하며 사업가로 변신했기 때문이었다. 당초에는 헤어 관리 제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등을 물어볼 생각이었지만, 이미 그에 대해서 낸시는 많은 대답을 했던 차. 똑같은 답을 듣는 대신 아주 구체적으로 헤어와 피부 관리 비법을 듣기로 했다(직접 만나 봐도 한국 나이 35세로는 보이지 않는 그의 비법이 궁금해지기는 했다).
-헤어 관리제품을 수입하는 '전문가'는 어떻게 머리카락을 관리하는지 궁금한데요.
▲당연히 제가 수입하는 제품을 쓰죠(웃음). 일단 머리를 감으면 수건으로 닦아낸 다음에 라 실키 스무드 세럼을 머리카락 중간부터 끝까지 발라줘요. 말릴 때는 청담동의 헤어숍들에서 하는 것처럼 뜨거운 바람, 찬 바람을 섞어 가며 말리고요. 그런 다음 향수 바르듯이 머리 위부터 탁탁 치면서 머리카락 안쪽부터 끝까지 에센스를 싹 발라주죠. 그렇게 하면 손상 관리도 되지만 밤까지 향기가 계속 남는데, 요즘 남자들한테서 '무슨 샴푸 썼어?'라는 말을 아주 많이 듣게 됐어요. 호호호~ 남자들이 아무래도 여자들보다 키가 크니까 머리카락에서 향기가 나면 엄청 좋아하거든요. 연예인 동생들도 많이들 물어본답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머리카락에 향이 나게 되면 담배 냄새처럼 나쁜 냄새가 배지 않아서 정말 좋아요.
-'랭샵'은 잘 되고 있나요?
▲네, 사실 아직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에 비해서는 반응이 좋은 편이에요. 올해 내에는 좀 더 본격적인 광고나 마케팅에 나서서 더 키울 생각이에요.
-헤어뿐 아니라 피부도 중요한데, 구체적인 관리 비법을 알려주세요.
▲여자는 무조건 피부죠! 저는 기초 제품을 좀 자주 바꾸는 편이에요. 홈쇼핑의 유혹에 넘어가서 충동 구매도 많이 해요. 제 피부에 잘 맞는 기초화장품을 쓰고 있으면서도 여자 마음은 다 똑같죠. '저걸 사면 혹시 나한테 더 잘 맞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자꾸만 사게 돼요. 확실한 건, 요즘은 이른바 '명품'은 안 쓴다는 거예요. 이전에는 S브랜드의 '레드 쥬브너스' 라인을 썼고, 명품으로 유명한 또다른 S브랜드의 에센스도 좋다고 해서 써 봤는데 향이 제 취향에 안 맞았어요. 오히려 '로드숍' 브랜드들 중에도 괜찮은 게 많아요. M 브랜드 '보라색 병' 에센스, T 브랜드 플로리아 에센스를 즐겨 쓰고요. 피부가 많이 건조한 편이라 페이스 오일도 많이 쓰는데 그냥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요.
향이랑 사용감을 가장 중시하고요, 나이가 들수록 역시 '보습'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30대에 들어서니 얼굴에서 기름기가 많이 없어졌어요. 명품이라는 G브랜드, S브랜드 등등 다 써 봤는데 상대적으로 싼 다른 제품들에 비해 특별히 좋은 줄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좀더 저렴한 걸 쓰는 대신 듬뿍듬뿍, 팔이고 어깨고 다 발라요. 마스크팩도 자주 하고요. 주름 개선이란 건 병원 시술로 되는 거지, 화장품으로 되는 건 아니거든요. 개선이 아니라 예방을 해야죠. 주름 방지를 위해서 늘 촉촉하게 보습을 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색조화장은 방송 때 아니면 잘 안 해요. 자외선 차단제, 비비크림 쓰고, 쌍꺼풀이 없으니 마스카라 정도만 살짝 바르고요. 피부가 건조해서 파우더도 안 써요. 방송 때 메이크업이나 헤어도 원래는 제가 혼자 다 했었는데, 최근에는 활동이 많아지면서 시간이 너무 없어서 헤어메이크업 숍에 할 수 없이 다니기 시작했어요.
-만나 보니 생각보다 키가 큰 것 같은데요?(소문대로 각선미도 훌륭했다)
▲(신발 굽을 보여주며)다 킬힐 덕분이죠. 키는 1m63 정도예요. 저는 가슴만 빼고는 키, 신발 사이즈 등등 모든 신체 치수가 평균이에요, 호호호. 주변 연예인 친구들을 보면 다들 엄청 안 먹고, 운동하고 관리해서 그런 몸을 유지하는 건데, 저는 조금 타고 난 것 같아요. 그래도 적당량의 식사와 꾸준한 다이어트는 중요하죠.
저도 가끔은 술을 마시거나 놀고 나서 클렌징 제대로 안 하고 쓰러져 자기도 하는데, 늘 땅을 치고 후회해요. 제대로 관리 안 하면 여자는 한 순간에 '확' 가버리거든요. 연예인이라도 마찬가지예요. 그러면 복구하기가 힘들어요. 그러기 전에 무조건 잘 가꿔야 해요.
★"직장 여성이라면, 악녀가 되세요"
"큐티 섹시 키티 낸시"를 외치며 '보통 사람'은 생각할 수도 없는 퍼포먼스를 하는 낸시.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일탈'을 꿈꾸는 대다수 평범한 여성들에게는 궁금증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낸시는 오히려 "직장인은 도저히 할 자신이 없어서 아트에 올인했다"고 한다. 낸시에게 '직장 여성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요즘 '호감'으로 등극하시면서 낸시를 동경하는 직장인도 많아졌어요. 세상과 싸우는 직장 여성들에게 혹시 조언해 줄 말이 있나요.
▲저처럼 살지 않는 이상 뭘 해도 조직 생활은 해야 하죠. 조직 생활을 하는 여성들에게는 '악녀가 되라'고 말하고 싶어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처럼요. 인정머리 없는 비주얼을 닮으라는 게 아니라, 모두가 꿈꾸는 멋있는 여성이 되라는 거죠. 직장 내에서의 파워, 높은 연봉, 자유로운 핸들링을 가진. 그러면서도 패셔너블해서, 다들 속으로는 욕을 하면서도 "멋지긴 멋져"라면서 칭찬하는 그런 여성 말이에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그럴 수 있을까요?
▲'일 잘하는 건 기본'이라고들 하잖아요? 아무리 일을 잘 해도 자기 관리 또한 그만큼 해야 돼요. 단순히 멋부리라는 게 아니라, 귀찮고 게을러서 자신을 가꾸지 않는 건 안된다는 뜻이에요. 영화 '금발이 너무해'의 여주인공도 참고할 수 있어요. 레드, 핑크처럼 최고로 화사한 컬러를 입고 늘 '샤방샤방'하게 하고 다니고, 그런 컬러보다는 블랙&화이트가 취향이라면 누가 봐도 세련되게, 딱 떨어지게 하고 다니세요. 헤어스타일도 항상 누가 봐도 완벽하게 관리하고요. 그리고 중요한 건 '매일 꼭' 해야 한다는 거예요. 시간과 돈을 들여야죠. 조금 해 보다 안 돼서 스타일링이나 다이어트에 실패해 버리면, 이 정글같은 자본주의 경쟁 사회에서 또 다른 레벨로 뚝 떨어저 버리게 돼요. 어쩌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흐트러지는 건 괜찮지만, 바로 다음날 복구할 수 있을 정도만 흐트러져야 한다는 뜻이에요.
-참 그러고 싶지만 쉽지는 않은 일이죠?
▲그럼요. 직장 생활이라는 게 얼마나 힘들겠어요. 저도 제가 직장 생활을 하는 '시뮬레이션'을 해 봤어요. 그런데 타산이 안 맞아서 아트에 올인하기로 한 거예요. 여기서 올인한다는 건 돈이랑도 상관이 있죠. 8~9년 전만 해도 이쪽 전망이 어두웠지만, 저는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나 여러 가지 콜라보레이션으로 돈을 많이 벌었어요. 순수하게 예술만 해서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지 않은 이상 버틸 수 없거든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고 확신했나요.
▲'국내 최초 연예인 아티스트', '걸어다니는 팝아트'라는 이미지로 모든 도전과 시도를 다 해 보기로 마음 먹었고, 그 결과로 작품도 많이 팔렸어요. 방송도 많이 출연하고, 사업도 하고 있고요. 저한테는 직장 일을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성취감도, 작업의 인컴(income)도 온전히 저한테 다 오는 거잖아요. 하지만 제가 회사원이라서 내 회사도 아닌 곳에서 언제 잘릴지도 모른다면 이렇게 일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모든 위대한 아티스트는 악플에 시달렸어요"
낸시랭에게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비슷하다. 주목을 받는 건 굉장히 피곤한 일이 아닐까? 무슨 용기로 저렇게 튀는 짓을 할까? 사람들의 반응이 무섭지 않나? 이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해주기를 바라며 낸시에게 '에너지의 원천'과 '울고 싶을 때'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요즘 그 '하고 싶은 일'들이 엄청나게 늘어났는데, 하루 스케줄이 어떤가요.
▲일이 워낙 많다 보니, 줄일 수 있는 건 잠뿐이더라고요. 오늘도 아침 7시에 자고, 11시에 일어나서 작업실에서 인터뷰가 한 건 있었어요. 그리고 방송 스케줄 끝내고 지금 이 인터뷰를 하고, 또 다시 방송 녹화에 들어가야 해요. 아마 또 밤 12시에 끝날 텐데, 잠을 못 자는 건 너무 힘들긴 해요.
-아무리 '초 긍정 마인드'라고 해도 그럴 때는 힘들지 않나요?
▲방송은 전혀 힘들지 않아요. 방송은 제 퍼포먼스의 하나라고 생각하니까요. 언제나 재밌고 체질에 딱 맞는 일이에요. 그런데 제가 분석해 봤는데, 방송이 즐거울 수 있는 건 제가 메인이 아니어서예요. 만일 제가 연예인이라면 '어떻게 방송계에서 자리를 잡나'를 생각하느라고 모든 게 힘들 것 같아요. 그 분야도 엄청나게 치열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예술가니까 그런 생각 없이 즐겁게 방송하고, 그래서 오히려 더 화제가 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같은 시간을 일해도, 회사 내에서 경쟁하는 것과 내 회사라고 생각하고 일하는 건 다르니까요. 저는 후자인 거고요.
-에너지와 긍정적인 마인드의 원천은 뭔가요?
▲대학 선배인 팝 아티스트 강영민씨가 저에게 "어려서부터 봐 왔지만, 땅딸막한 아이가 정력이 너무 세다"고 하셨어요. 제가 스스로를 분석해 봤는데, 신앙과 어려서 부유했던 집안 환경, 부모님의 배려 이 3가지가 요인인 것 같아요. 저는 강남 8학군에 집착하는 한국 부모님들을 이해해요. 왜냐하면 저는 어렸을 때 워낙 '더러운 꼴' 볼 일 없이 무남독녀 외동딸로 귀하게 자랐고, 커서도 '청담동 음주가무의 여왕'으로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았거든요. 그렇다 보니 마음 속에 좌절, 절망, 자살 같은 어두운 구석은 자리잡지를 않았어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상황이 어려워지고 나서 더 힘들 수도 있었을 텐데요.
▲그게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어렸을 때의 환경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저는 피해망상이 전혀 없어요. 대신 막연히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있죠.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힘은 들었지만, 제가 가진 나르시시즘과 풍요롭게 자란 경험이 저를 받쳐줬어요. 제가 이렇게 긍정적인 걸 보면 사람들이 자식에게 왜 그렇게 좋은 것만 해 주고, 좋은 것만 보여주면서 키우려고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워낙 긍정적이니까 악성 댓글(악플)에 대한 생각을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저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미술사적으로 봐도 모든 위대한 아티스트에게는 악플에 시달리는 시대가 있었어요. 그래도 새로운 무언가를 던지고, 추진하는 게 그들의 선택받은 역할이었죠. 개척자(pioneer)니까 힘은 들지만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래도 울고 싶을 때도 있지 않나요. 최근에 운 적은 없나요?
▲(어두운 표정으로)먼저 천국에 간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꿈에 나타날 때 말고는 없어요. 그럴 때는 많이 슬퍼요. 그 외에는 영화나 예술 작품을 보고 감동해서 울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그럴 만한 작품이 딱히 없었네요.
-울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울고 싶으면 그냥 엉엉 울어요. 그리고 음주가무나 수다로 스트레스를 풀죠. 또 미술을 통해서 많이 해소해요. 또 저는 시간이 자유로운 편이니 여행을 가고 싶으면 가고요. 그럴 때 만일 제 마음대로 시간을 쓸 수 없이 어떤 올가미에 매여 있다면 정말 끔찍할 것 같아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결혼할 거예요"
낸시랭은 과연 어떤 남자를 만날까? 많은 여자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이다. 하지만 이전의 인터뷰에서 연애 경험에 대해서는 '비밀'이라고 말했던 바 있어 과거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대신 미래에 대해 물었다. 낸시의 올해 계획, 최근 온라인 화제였던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에 대한 생각은 보너스였다.
-가정을 꾸릴 생각은 없나요?
▲너무 많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할 거예요. 그 사람과 내가 잘 통하느냐가 가장 중요하죠. 그런 사람이 나타나기만 하면, 꼭! 할 거예요.
-따지는 점은 그것 말고는 없나요?
▲주변 언니 오빠들, 이른바 '돌싱(돌아온 싱글)'도 많고 따지는 것도 정말 많아요. 집안부터 시작해서 피부는 물론, 손가락까지 보는 사람도 봤어요. 이른바 '스펙' 안 따지는 여자가 어디 있겠어요? 저는 그만큼 까다롭게 '뇌가 섹시한 사람'인지를 봐요. 이상형이 '뇌가 섹시한 남자'라고는 전에 말씀드렸죠? 저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면 된다는 뜻이에요.
-힘들겠네요. 우선은 코코 샤넬(낸시랭의 어깨 위에 늘 있는 고양이)로 외로움을 달래야겠어요.
▲그럼요. 얘하고 저는 어린 왕자와 장미같은 관계인걸요.
-개인전 준비로 바빴을 텐데, 향후 계획은요? 온라인에선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가 같이 방송에 출연하자는 '제안'을 해서 화제던데요.
▲올해 저의 테마는 힐링(healing), 트래블링(traveling), 러브(love)예요. 그 동안 준비한 개인전('낸시랭과 강남친구들')만 끝나면 '멍 때리고' 놀 거예요. 바쁘게 할 때는 하고, 비울 땐 비우는 게 아티스트한테는 중요하거든요. 방송 활동은 계속할 거지만, 변희재씨는 혼자 출연하시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인터뷰가 끝나갈 때쯤 주변 사람들이 낸시랭을 알아보고 말을 걸었다. "착하게 생겼다"는 칭찬에 낸시는 "제 얼굴에 악마와 천사가 섞여 있죠?"고 대답했고, "더 젊어진 것 같다"는 말에는 "제가 워낙 신나게 살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yeeuney@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