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누적판매 800만대...베스트 셀링카는?

입력 2013-03-08 09:02
수정 2013-03-08 13:53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5만2천여 대를 판매해 누적 판매 800만대를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1986년 엑셀로 수출을 시작한 지 27년 만이다. 500만대는 2007년에 돌파했다. 미국은 GM을 비롯한 미국 업체뿐 아니라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 유럽 업체 등 글로벌 메이커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자동차 본고장'이다. 미국 누적 판매는 현대차의 전체 해외 누적 판매에서 20% 정도를 차지하며 800만대 중 600만대 이상이 국내에서 생산돼 수출된 것이다. 자동차 800만대는 쏘나타를 일렬로 세우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약 5차례 왕복할 수 있을 만큼의 양이다.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쏘나타다. 1989년 출시 이후 194만대 이상 팔렸다. 1991년 출시한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191만여 대가 팔렸다. 미국 판매의 신호탄은 엑셀이었다. 엑셀은 첫해에만 16만대 이상 팔렸다. 그러나 급격한 판매 증가에 따른 정비망·품질관리 부족으로 미국 진출 초기에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는 심각한 결과를 낳았다.







이후 현대차는 1999년 정몽구 회장의 취임 이후 품질 우선 경영으로 성장했다. 주요 미국 언론은 현대차의 품질 제고에 대해 "개가 사람을 물었다"거나 "지구는 평평하다"는 표현으로 놀라움을 드러냈다. 2005년에는 앨라배마 공장을 준공해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준공 당시 11개 국내 부품업체와 동반 진출함으로써 협력사의 글로벌 진출에도 기여했다.



2008년에는 유럽발 재정위기로 시작된 세계 경기 침체에도 차량 구매 후 1년 이내 실직하면 차를 무상으로 반납할 수 있도록 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등 차별화한 마케팅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최근에도 제값 받기를 중심으로 한 질적 성장 정책을 펼치며 현대차는 값싼 차라는 선입견을 씻어내는 데 주력했다.







2008년과 2010년에 각각 선보인 제네시스와 에쿠스로 대형차 판매 비율을 높여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 해마다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슈퍼볼 경기와 아카데미 시상식 TV광고, 타임스퀘어 옥외광고 등으로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2 글로벌 100대 브랜드' 조사에서 75억 달러(8조2천억원)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아 53위에 올라섰다. 2005년 35억 달러로 100대 브랜드에 처음 진입한 이후 급상승한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도 무리한 물량 확대보다는 내실 경영을 다지고 대형 고급차 판매를 확대함으로써 수익성 향상과 브랜드 고급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원고엔저로 경영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7인승 싼타페를 미국 시장에 선보여 고수익 모델의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저재고, 저인센티브'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제값 받기 정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