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코스피 실질수익률 -10% …“채권보다 못해”

입력 2013-03-07 16:00
수정 2013-03-07 16:01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최근 5년간 코스피의 실질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 10%에 머물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면서 코스피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쳐 주식 투자 보다는 안전자산인 채권 투자가 오히려 나았을 것이라는 의미다.







7일 한국투자자보호재단과 연세대학교 통계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코스피 투자수익률은 5.27%였지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투자수익률은 -9.66%였다. 1년 만기 국고채 투자위험을 감수한 대가로 얻은 위험프리미엄도 -11.31%포인트로 마이너스 폭이 컸다.



최근 5년간 코스피 실질수익률이 낮아진 것은 2008년, 2011년 두 차례 세계적 금융위기를 겪은 데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스피의 지난 10년간 실질수익률은 136.12%로 나타나 5년 실질수익률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10년 실질수익률은 1년 만기 국고채에 비해 무려 115.98%포인트의 위험프리미엄을 얻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시가총액 규모별로 최근 5년간 대형주의 실질 수익률이 -6.54%로 가장 양호했고 소형주(-17.75%), 중형주(-26.40%) 순이었다. 10년 실질 수익률은 중형주가 185.92%로 가장 높았고, 소형주(163.36%)와 대형주(140.32%)가 뒤를 이었다.



최근 5년 동안 업종별로는 전기전자(61.82%), 운수장비(21.55%), 화학(19%), 제조업(18.98%), 음식료품(15.23%) 등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고, 10년 실질수익률은 운수장비(481.52%), 화학(401.09%), 운수창고(351.23%), 의료정밀(296.54%), 기계(248.69%), 의약품(244.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실질 수익률은 코스피보다 훨씬 저조했다. 최근 5년간 코스닥 실질 수익률은 -39.5%로 집계됐고, 위험 프리미엄은 -40.62%포인트로 나타났다. 코스닥지수가 처음 발표된 1996년부터 지난 해까지 17년 동안 투자했다면 -71.59%의 손실을 본것으로 조사됐다. 장기 위험프리미엄 역시 2009∼2012년(32.34%)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업종별 최근 5년간 실질 장기수익률은 제약(49.82%)과 통신서비스(40.08%)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업종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0년간 실질 수익률은 조금 나아진 편이었으며, 인터넷 업종이 777.89%의 높은 수익을 울렸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은 “실질 수익률이 높지 않을 때 물가상승률은 더욱 중요하다”며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의 투자 수익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만큼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