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지식나눔 행사인 TED콘퍼런스가 2월 25일부터 3월 1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렸다.
TED는 과학과 예술, 강연과 공연이 어우러진 지식 콘서트로 기술(Technology)·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디자인(Design)의 머리글자를 따서 이름이 붙여진 지식 축제 행사다.
2007년 TED 무대에서 할 줄 아는 영어라고는 단어 몇 개인 열아홉살 청년 윌리엄 캄쾀바가 가난 때문에 배를 곯고 학교에서도 쫓겨난 후, 열네 살이 되던 해 과학책을 보고 직접 풍차를 만들어 마을 최초로 전기를 생산한 이야기를 소개해 유명인사가 됐다.
윌리엄 캄쾀바가 빌 게이츠나 앨 고어, 제이미 올리버 같은 TED의 내로라하는 강연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각도로 분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한국인으로 TED무대에 선 장동우 학생은 한 인터뷰에서 “경쟁을 부추기고 똑같은 인간을 강요하는 스트레스를 이기려 활을 만들었다”며 “너무 획일적으로 키우는 것은 아이들의 잠재력을 방해하는 교육인 것 같다”고 역설했다.
교육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성장을 치료하는 전문가들 역시 공부만 강요하는 획일화된 교육이 아이들의 정신건강은 물론 키 성장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밥 안 먹으면 키 안 큰다”는 말은 아이에게 쉽게 하면서 부모 스스로는 “학업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주면 키가 안 큰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는 게 우리 교육의 현실이기도 하다.
많이 움직이게 해야 성장한다
요즘 아이들에게 유전적인 것보다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다름아닌 학업 스트레스다.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게 될 때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부신피질자극 호르몬과 카테콜아민 등이 성장호르몬의 분비와 작용을 억제해 키 클 수 있는 여지를 없애게 된다. 따라서 아이가 과체중으로 성조숙증의 위험에 처하거나 입이 짧은 아이에게 잘 먹이고 싶다면 일단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밝고 여유로운 아이로 키우자
어린 아이들의 경우 학습은 놀이의 연장으로써 흥미를 보이는 선까지가 가장 적당하며 하기 싫다고 짜증을 내는 경우가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나 강도, 방법 등의 조정이 필요하다. 성장기의 아이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도 아닌 일에 쉽게 상처 받기도 한다. 작은 상처라도 쌓이면 어둡고 불안한 아이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에는 키가 자라는 것 이상으로 바른 정신적인 성숙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오랫동안 성조숙증을 진료해온 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은 “우리 아이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하게 생각하고 많은 체험을 하는 것이 좋다”면서 “무엇보다 아이들을 밝고 여유로운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의 정서적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