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거침없는 '고공행진'

입력 2013-03-06 10:51
수정 2013-03-06 11:29
<앵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하지만 추세 지속 여부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오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뉴욕증시의 가파른 상승랠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우지수가 개장 3분 만에 사상 최고치인 지난 2007년 10월 9일의 1만4,164.53 포인트를 넘어 하루종일 오름세를 멈추지 않으면서 1만4,253.77로 마감했습니다.



다우 뿐만 아니라 나스닥지수도 3천220선을 지나 1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S&P500지수 역시 1천530선을 웃돌며 최근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2008년 금융 위기로 인한 하락 폭을 완전히 만회했습니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거침없이 질주한 배경에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의 힘이 컸습니다.



서비스업 지수와 주택가격이 각각 1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세를 확인시켜준데다 특히 연준이 양적 완화, 즉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을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하게 밝힌 것이 큰 원동력이 됐습니다.



반면 전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몰고올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 시퀘스터는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는 데다 미 의회가 어떻게든 해법을 찾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시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더글라스 블레이크 뉴브리지 증권 선임 연구원



"그동안 주택과 소비심리 등 미국 경제지표들은 매우 강한 회복세를 보여왔다. 또한 지난 선거와 재정절벽, 최근 시퀘스터까지 여러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흔들리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뉴욕증시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가 미국 경기 회복세를 보여 주고 있으며 무엇보다 연준이 양적 완화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상 증시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유동성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지수가 단기에 급등했다는 점에서 '고점 이후 조정'이라는 공식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과도한 상승에 따른 불안감이 차익매물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연준의 양적 완화 정책에 의존하는 강세장은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증시가 다우의 사상 최고치 경신에 힘입어 추가 랠리를 펼칠 수 있을지, 아니면 한걸음 쉬어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