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돈 모으는 머니푸어 돈관리] 3편. 현금흐름표는 돈관리의 필수자료
의사가 진단을 내리려면 현재 상태를 아는 것이 필수인 것처럼, 투자도 마찬가지다. 가장 먼저 자신의 현재 재무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재무상태표’란 기업회계로 따져서 일종의 대차대조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의 크기를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자신의 자산 구성과 전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금흐름표’는 일종의 ‘1년 가계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일정 기간 동안 돈의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 잘하고 있는지, 지출 수준은 적절한지 등 예산을 수립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
잘 정리된 재무상태표와 현금흐름표는 향후 모든 재무플랜을 수립하는 기초자료다. 머리로만 대충 계산하지 말고 수치까지 확인 가능하도록 꼼꼼하게 기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숫자나 회계원리 따위는 관심 없다는 사람이 많지만,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숫자와 친해져야 한다.
재무상태 자가진단법
1. 자산목록을 한자리에 모은다
자신의 자산목록을 한데 모은다. 보험증권, 주식, 채권, 까맣게 잊고 있었던 귀금속, 부동산 계약서, 각종 통장, 펀드, 대출 계약서들을 한 자리에 집합시킨다. 다음 단계는 개인 재무상태표에 하나씩 기입해나가는 것이다. 예시 표와 반드시 똑같은 방식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좌변에는 자산을 기록하고, 우변에는 부채가 기록된다는 사실만 기억하면 된다.
2. 자산목록에 이름표를 달아 기재한다
표 왼쪽 난에 가지고 있는 자산목록을 기재한다. 자산 종류는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①현금성 자산, ②투자자산, ③은퇴자산, ④사용자산이다. 각각의 큰 범주를 정하고 세부 항목에 각 자산목록을 기재한다.
현금자산에는 현금, 수시 입출금, 저축, 보통예금, MMF, CMA(단기성 예금이나 현금) 등을 기재한다. 투자자산에는 채권, 주식, 펀드 등 금융자산을 기재한다. 은퇴자산에는 은퇴 후 사용할 개인연금, 퇴직연금, 저축 등을 기재한다. 사용자산은 말 그대로 거주 중인 아파트나 자동차처럼 현재 사용 중인 자산을 표기한다. 작성일 기준으로 평가액을 산정해 기입하고, 이를 모두 합하면 현재 내가 가진 총자산이 산출된다.
다음으로 오른쪽 난에는 해당되는 부채 항목을 기입한다. 단기부채의 종류에는 신용카드 결제액, 잔여 할부금, 마이너스대출의 잔액 등이 해당되고, 대표적인 장기부채로는 전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 모기지론 등이 해당된다.
3. 나의 순자산은 얼마인가?
개인 재무상태표의 마지막 단계는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 산출된 총자산금액에서 부채금액을 빼는 것이다.
총자산 합계 금액-부채 합계 금액=나의 순자산
이를 통해 산출된 금액이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의 현주소이며, 이를 순자산이라 한다. 만일 순자산이 마이너스라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 순자산이 많으면 많을수록 희망적이지만 현재 순자산은 많지 않더라도 매년 순자산 금액이 늘어가고 있다면 재무적으로 매우 건전한 상태이므로 희망적이라 할 수 있다.
4. 현금흐름표를 만든다
개인 현금흐름표는 일정 기간 돈의 흐름을 나타내는 역할을 한다. 현금흐름표를 작성해보면 소득에 비해 적절한 지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지, 저축과 투자 규모는 적절한지, 불필요한 지출이 어느 정도인지 등의 문제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므로 꼭 한번 작성해보는 것이 좋다.
소득은 급여, 임대료, 이자, 사업소득, 연금소득, 기타소득 등 다양하게 구분할 수 있다. 다음은 지출 항목을 기록한다. 현금지출 항목은 특성에 따라 저축 및 투자와 지출로 나눌 수 있다. 대표적인 고정지출 항목으로는 대출상환금, 관리비, 공과금, 보험료, 소득세 등이 해당된다. 변동지출은 일정하지 않은 지출로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한 지출을 의미한다. 의식주 등의 생활비, 여행경비, 불규칙적인 의료비, 문화생활비, 외식비, 자녀의 사교육비 등이 대표적인 항목이다. 마지막으로 저축 및 투자 항목에는 정기적으로 들어가는 저축금액들을 기재한다. 적금, 적립식펀드, 연금저축, 청약부금 등이 해당된다. 보험료의 경우 저축보험은 저축 및 투자 항목에 해당되지만 화재보험, 건강보험과 같은 보장성 보험은 고정지출 항목에 해당됨을 유의한다.
<김태형 금융칼럼니스트·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