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사퇴에 테마주 '우수수'...또 개미만 된서리?

입력 2013-03-04 13:35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사퇴를 발표하자 관련 테마주가 일제히 급락하며 개미투자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4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이른바 '김종훈 테마주'로 분류되는 5개 종목은 개장과 동시에 급락세를 보이며 시가총액만 308억원이 사라졌다.



대표적인 테마주인 키스톤글로벌의 주가는 오후 1시22분 현재 가격제한폭인 510원(-14.96%) 급락한 2,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키스톤글로벌은 대표이사인 정 크리스토퍼영씨가 김 내정자와 매제지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달 17일 김 내정자의 발표 소식 이전까지 1,805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불과 6영업일 만인 25일에는 100%게 상승한 3,72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1,000억원을 넘어섰지만 이날 급락으로 870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김 내정자가 몸담았던 통신장비업체 알카텔-루슨트와의 인연으로 엮인 종목도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 대신정보통신은 14.91% 하락한 970원을 나타냈고, 코닉글로리도 14.25% 떨어졌다. 대표이사가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출신인 모다정보통신은 11.65% 하락한 6천600원을 나타냈다.



김 내정자가 벤처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했던 창업투자 관련주도 동반 하락했다. 대성창투와 제미니투자,우리기술투자의 주가는 일제히 2~3%대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 엠벤처투자등 창투사들의 주가도 약보합세다.



김종훈 테마주가 급락하자 개미투자자들도 아우성이다. 인터넷 토론방에는 김 내정자의 복귀 가능성을 기대하거나 자포자기하는 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감독당국은 지난해부터 정치 관련 테마주에 대한 주의를 수 차례 발동하며 시장과열과 무분별한 투자자제를 당부해왔지만 이번에도 주가하락으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은 대부분 개미투자자들이 될 공산이 커졌다. 반복되는 테마주에 펀더멘털을 고려하지 않는 한탕주의까지 더해지면서 그 후폭풍이 다시 한 번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