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밤샘근무 완전 폐지

입력 2013-03-04 14:37
<앵커> 앞으로 현대기아차의 사전에서 ‘밤샘근무’ 라는 단어가 완전히 사라지게 됐습니다. 현대차는 하루 조업시간을 줄여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대신 생산효율성을 높여 기존 생산능력을 유지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보도에 유기환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기아차가 46년 만에 주·야간 2교대 근무 제도를 개편합니다.



지난 1월 7일부터 2주 동안 전 공장을 통해 주간 2교대 제도를 시행해 본 결과, 적용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낮조와 밤조로 나눠 10시간씩 근무해 온 현대기아차 근로자들은 4일부터 오전조 8시간, 오후조 9시간씩 근무하게 됩니다.



현대기아차 측은 이번 주간 2교대 시행으로 근로자들의 근무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백승권 현대차 부장



“장시간 근로 개선은 물론 여가 선용 등을 통한 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간 2교대 시행으로 선진국 형 근무 체계를 안착시키게 됐지만, 오히려 경쟁력은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합니다.



<인터뷰>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노조 자체가 외국보다 강성이다 보니 물량 조절이나 이런 것들이 어려웠는데 주야 2교대를 통해 유지했던 것. 주간 2교대로 똑같이 생산하면 안 됨. 좀 더 많이 생산해야 하고 효율성을 높여야 함.”



실제로 근무체제 변화로 노동자 1인당 근로시간이 약 10% 정도 줄어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근로시간이 단축되면 현대기아차를 합쳐 연간 35만 대 정도의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합니다.



현대기아차 측은 이에 대해 생산능력을 높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반응입니다.



모든 공장의 시간당 생산 대수를 30대씩 높여, 연간 생산량을 현행과 비슷하게 맞춰나가겠다는 것입니다.



<스탠딩> 현대기아차가 10년 동안의 노사 합의를 거쳐 마침내 밤샘근무 폐지에 이르렀습니다. 노동환경 개선이 예상되지만, 이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필연적인 만큼 생산성을 어떻게 높이느냐에 따라 이번 조치가 독이 될지 약이 될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유기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