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올해 선진국증시는 견조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1월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이머징마켓의 증시도 2월에는 상승 흐름을 연출하면서 올해 글로벌증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이다.
하지만 유럽에서도 이탈리아는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고 미국은 시퀘스터가 발동되는 등 글로벌증시 측면에서 봤을 때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의 상승이 이탈리아나 미국과 관련된 정치적인 리스크를 어느 정도 완화시켜줄 수 있는지의 모멘텀이 중요하다.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내일로 예정된 중국의 전인대를 비롯한 중국 모멘텀이 얼마만큼 강화될 수 있을지 여부가 상당히 중요하다.
물론 중국이 최근 공개한 HSBC 2월 제조업 PMI 예비치를 보면 4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작년 3분기에 저점을 확인한 중국경제의 향후 성장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2월 중국 PMI 지수의 부진은 춘절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는 일시적인 요인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3월 중국 제조업 PMI 지수의 반등 가능성은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면 충분히 애상이 가능한 부분이다. 이에 따라 중국 모멘텀은 앞으로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HSBC 중국 제조업 PMI 지수는 춘절이 포함된 달에는 전월 대비 하락하거나 상승률이 둔화되었다가 다음 달에는 반등과 함께 상승 탄력이 강화되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향후 중국경제가 V자형과 같은 강력한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은 아직 낮지만 3월 전인대를 기점으로 중국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수 있고 이런 부분은 중국 모멘텀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중국 전인대에서 제시될 거시경제 지표들의 목표치도 중요하겠지만 중국경기의 성장방식을 수출에서 내수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제시 가능성에 보다 주목해야 한다. 현재 중국경제는 대외변수들의 불확실성에 상당히 취약한 성장구조를 가지고 있다. 중국의 미국과 유럽의 수출 비중이 작년 말 기준 대략 32%였다. 이런 부분은 결국 선진국들의 장기 저성장에 대해 중국경제가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한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주요국들의 양적완화와 중국의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에 따른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 등으로 중국의 향후 수출 경쟁력이 개선되기는 다소 어려운 가격적인 측면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한다면 중국은 이번 전인대를 전후로 수출보다 내수 주도의 경제성장 전략을 발표할 것이고 이런 부분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미 중국정부는 작년 12월에 중국 경제공작회의에서 지속적이고 건전한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올해 중국경제 정책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감안한다면 내수 주도의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도시화 관련 정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중국의 도시화 정도를 보면 지난 1960년부터 1987년까지 인구가 전국적으로 분산된 농업 중심의 사회였고 1988년부터 현재까지 산업화에 의한 이촌향도 현상과 함께 도시 인구가 급증하는 가속화 단계가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 주요국 간 도시화율과 비교한다면 중국의 도시화는 중국경제성장을 이끌 수 있을 정도의 상당히 큰 잠재적인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중국 모멘텀이 점증할 수 있다는 점은 글로벌증시는 물론이고 코스피에게는 상당한 기회요인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할 수 있다.
다만 중국이 경제성장의 동인을 수출에서 내수로 전환하게 된 계기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였음을 염두에 두고 중국 모멘텀의 영향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에 나타난 중국 전인대 효과는 물론이고 중국 모멘텀에 대한 코스피의 업종별 반응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한국증시에 반영된 전인대 효과는 전인대 개최 달에 가장 약했던 것으로 나타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전인대가 개최된 월이 가장 효과가 컸다. 결국 이를 고려한다면 내일로 예정된 전인대 효과, 3월 증시에 대한 전망을 상대적으로 긍정적이게 한다.
업종별로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중국 내수정책 관련 모멘텀에 대해 에너지나 소재, 산업재의 동조 정도가 두드러졌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해당 업종들의 동조 정도는 상대적으로 약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디스플레이, 전기통신, 서비스, 하드웨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보다 중국 내수정책 관련 모멘텀에 대한 동조 정도가 강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같이 막연한 기대감을 갖기 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중국의 경제정책 변화와 아울러 중국 모멘텀에 대한 동조 정도가 높아지고 있는 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중국 모멘텀을 겨냥한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