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 1년 ‘절반의 성공’

입력 2013-02-28 16:13
<앵커> 농협금융지주가 출범 1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조직 안정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지주가 출범한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순이익은 3천700억원.



출범 이전에 각 부문의 수익을 합친 것과 비교해 오히려 줄었습니다.



다만, 은행권 전체의 실적 부진을 감안하면 꽤 선방했습니다.



[인터뷰]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팀장



“전반적으로 금융영업환경이 좋은 상황은 아니어서 그거에 비했을 때는 상당히 잘 성적을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발목을 잡은 것은 충당금이었습니다.



지주사 분리에 따라 충당금 기준이 강화되고, 기업대출 부실이 크게 늘면서 출범 후 6개월 동안 쌓은 충당금은 8천500억원에 달했습니다.



해마다 ‘농협’ 브랜드를 사용해야 하는 댓가로 농협중앙회에 내는 4천억원도 부담이 됐습니다.



반면 출범 1년, 농협금융지주는 새로운 가능성도 보여줬습니다.



거대한 조직은 안정시키고, 계열사 별로 새로운 대표상품을 만든 것은 소기의 성과로 꼽힙니다.



농협은행이 출시한 예금상품의 경우, 출시 석달만에 1조원 유치하면서 은행권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해외진출의 첫 발도 내디뎠습니다.



농협은행은 미국 뉴욕 지점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골치를 썩였던 정부의 출자문제도 약속했던 1조원을 이자 형식으로 주기로 하면서 고민을 덜었습니다.



출범 1년을 맞는 농협금융지주는 이제 4대 금융지주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쌓인 부실과 낮은 생산성 등 앞서 풀어야 할 숙제는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