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몸보다 ‘눈’이 더 고생…’정기검진’필수

입력 2013-02-27 16:15
수정 2013-02-27 16:14
이종호 서울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 “황반변성, 녹내장, 백내장 정기검진으로 조기발견 할 수 있어”







최근 시작한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의 여주인공 송혜교가 맹인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해 눈길을 끈다. 극중 송혜교는 앞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많은 불편함을 감내하며 지낸다. 또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주변 사람들에게 기대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시청자들은 이러한 모습을 보며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이라는 옛말을 다시 한 번 되새기지만, 정작 그때뿐, 멀쩡한 눈에 '혹시 이상이 있을까' 싶어 안과를 찾아 매년 정기검진을 받는 사람은 드물다.



서울밝은세상안과 이종호 대표원장은 "언젠가 눈은 늙게 돼 있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며 "특히 40~50대의 경우 노인성 안질환들이 찾아오는 시기이므로 매년 정기검진을 통해 황반변성과 녹내장 그리고 백내장 등을 조기 검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반변성은 노화가 시작되고 황반의 기능이 떨어져 시력이 손상되는 안질환으로 가족력, 흡연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연령증가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다고 알려져 있다.



황반은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이라고 하는 신경조직의 중심 부위를 지칭한다. 이 부위는 빛 자극에 반응하는 중요한 세포가 밀집되어 있어서 중심 시력을 담당한다. 그러나 이 기관이 여러 가지의 변화로 문제가 생길 경우, 시력이 점점 나빠져 결국,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사물이 흐려 보이고 글자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가까이 있는 물체가 비틀려 보일 경우, 황반변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시력이 많이 저하되고, 단어를 읽을 때 글자의 공백이 보이거나 그림을 볼 때 어느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인다면 반드시 안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그러나 비삼출성 황반변성의 경우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 평소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녹내장과 백내장 또한 황반변성 만큼이나 조심해야 하는 노인성 안질환 중 하나다.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이상이 생겨, 시야 결손으로 이어지는 안질환이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가 있는 경우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의 증상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정상범위의 안압이 급속도로 높아져 시력감소, 두통, 구토, 충혈 등을 느끼는 급성 녹내장은 전체의 10% 정도로 많지는 않다. 반면 만성 녹내장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잘 느끼지 못하며 점점 시야가 좁아져 말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시력에 이상을 느끼기 때문에 급성보다는 더 위험한 증상에 속한다.



아울러 사람들이 녹내장과 많이 헷갈려 하는 백내장은 투명한 수정체 부분이 혼탁해지는 안질환이다.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데 시야가 흐리게 보이고 필터라도 끼운 듯 뿌옇게 보이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또 빛이 퍼져 보이거나 눈부심이 있는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백내장은 혼탁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치료한다. 그러나 이 또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어려워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종호 원장은 "나이가 들면 몸만큼이나 눈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실제로 이러한 노인성 안질환들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이라는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때문에 40세 이후에는 매년 한,두번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시력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