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자세할 수 없는 속옷 사이즈 측정법

입력 2013-02-27 10:10
수정 2013-02-27 11:51




[한국경제TV 블루뉴스 최지영 기자] 여자들이 겉옷보다 더 신경 쓰는 것이 있으니 다름 아닌 속옷이다. 하지만 여전히 ‘보이지도 않는데 대충 아무렇게나 입으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이가 혹 있을지 모르겠다. 이는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해 주고 싶다.



속옷 하나로 옷차림의 맵시가 달라지고 바디라인이 달라진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체형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 이러한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애석하게 자신의 정확한 속옷사이즈를 모르는 여자들은 의외로 상당히 많다.



속옷에 신경 써야한다는 말은 무조건 예쁜 것을 입으라는 뜻이 아니다. 자신에게 정확히 맞는 사이즈의 속옷을 제대로 입으라는 얘기다. 지금 입고 있는 그 속옷도 자신에게 잘 맞는 사이즈인지, 지금부터 낱낱이 알려 주겠다.



▲ 브래지어







-바스트 사이즈 정확히 어떻게 재야해?



브래지어를 고르기 전 재야할 곳은 윗가슴둘레와 밑가슴둘레 두 군데다. 윗가슴둘레는 유두점을 지나는 둘레를 재면 된다. 이때 등 뒤쪽과 수평이 되게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측정 시 상체를 숙인 상태에서 재면 좀 더 정확한 바스트 사이즈를 측정할 수 있다.



밑가슴둘레는 가슴 바로 아랫부분의 둘레를 말한다. 거울을 보고 똑바로 선 상태에서 가슴 바로 아래 부분의 평평한 곳을 줄자로 둘러 잰다. 수평이 돼야 정확한 둘레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거울 앞에서 앞모습, 옆모습, 뒷모습을 두루 보고 정확히 재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너무 조이거나 넉넉하게 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숫자와 영어 어떻게 구분해서 골라야?



브래지어는 ‘75A’처럼 숫자와 영어가 같이 표기돼서 사이즈가 나온다. 숫자는 밑가슴둘레이고 영어는 가슴크기 즉 ‘컵’ 사이즈를 뜻한다. 윗가슴둘레와 밑가슴둘레의 차이가 자신의 가슴크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차이 값이 10cm 내외면 A컵이고, 여기서 2.5cm씩 차이가 커질 때마다 컵 사이즈가 B, C처럼 알파벳순으로 커진다. 차이 값이 7.5cm 내외인 경우는 AA컵을 입으면 된다. 그런데 차이 값이 11cm인 경우 10cm에 가까우므로 보통 A컵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A컵으로 감쌀 수 있는 가슴 크기를 넘어섰기 때문에 A컵을 착용하면 가슴이 눌려 오히려 옷맵시를 망치고 가슴을 매끄럽게 보정하지 못한다. 이때는 B컵 브래지어가 맞는 치수다.



-어? 이 브래지어 맞는 거야...안 맞는 거야?



현재 입고 있거나 옷장 속 서랍에 쌓인 브래지어들이 나에게 잘 맞는 사이즈인지 궁금하다면 몇 가지 사항만 체크해 보면 당장에 알 수 있다.



먼저 여자들이 특히 여름에 가장 고민하는 부위 중 하나인 등살은 브래지어 날개의 길이가 짧아 몸을 조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브래지어는 컵이 가슴을 감싼 상태에서 날개가 견갑골 바로 아래에 수평으로 위치해야 바로 착용한 것이다. 이렇게 착용했을 때 날개와 살이 매끄럽게 연결돼야 자신에게 맞는 치수다. 날개의 길이가 정확해야 컵과 와이어가 가슴을 잘 감싸준다.



브래지어 날개가 등을 눌러 날개 경계부분의 살이 톡 튀어나온다면 밑가슴둘레를 한 치수 늘려 착용한다. 단, 밑가슴둘레가 달라지면 자연히 컵의 크기도 달라지기 때문에 컵의 크기를 기준으로 브래지어 날개 길이를 조절해서 착용해야 한다. (컵의 크기는 밑가슴둘레를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같은 A컵이라도 75A치수보다 80A치수 브래지어의 컵이 더 크다)



두 번째로 겨드랑이 군살은 와이어의 크기에 문제가 있는 것. 브래지어 컵 아래쪽에는 유선형 와이어가 가슴을 안쪽으로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와이어가 맞지 않을 경우 가슴 옆에 동그랗게 살이 튀어나와 보인다. 와이어가 맞는지 체크하는 방법은 외출했다 귀가 후 브래지어를 벗었을 때 가슴 위에 와이어 자국이 남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자국이 남았다는 것은 와이어가 작다는 증거다. 와이어가 가슴 바깥 경계선에 딱 맞는 것이 가슴을 예쁘게 모아주는 정확한 크기다. 또 착용할 때 몸을 앞으로 45도 가량 숙여 가슴이 컵 안에 잘 담기도록 하는 것도 가슴살이 옆으로 퍼져 군살처럼 보이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가슴 위에 가슴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너무 작은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가슴과의 경계선이 또렷하게 드러나 겉옷 밖에서 보면 가슴이 넷으로 나뉜 것처럼 보인다.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옆에서 봤을 때 컵의 위쪽과 가슴의 경계선이 매끄럽게 연결돼야 컵의 사이즈가 딱 맞는 것이다. 반대로 컵과 가슴 사이가 들뜬다면 컵이 크기 때문이다. 이때는 패드를 넣어 볼륨감을 더하거나 한 치수 작은 컵을 택해야 한다.



-브래지어에도 부작용이?



가슴을 커 보이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큰 브래지어를 착용하거나 볼륨감을 감추기 위해 작은 사이즈의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가슴 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무리한 압박이 가해지는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가슴의 성장과 유선의 발달을 막아 건강에도 좋지 않다. 또한 과도한 볼륨 패드가 가슴을 안쪽으로 압박하는 경우에도 가슴 발달을 방해할 수 있다.



▲ 팬티







-팬티 사이즈는 어떻게?



팬티는 브래지어에 비해 사이즈 구성이 간단하다. 85, 90, 95 등 숫자로만 되어 있으며, 이 숫자는 엉덩이 둘레를 의미한다. 엉덩이 둘레를 정확히 재기 위해서는 똑바로 선 자세에서 양쪽 엉덩이의 가장 튀어나온 부분을 지나는 둘레를 앞쪽에서 수평이 되게 측정하면 된다. 엉덩이 둘레가 81~89cm는 85사이즈, 86~94cm는 90사이즈, 91~99cm는 95사이즈, 96~104cm는 100사이즈, 101~109cm는 105사이즈를 입으면 된다.



-이런 느낌이라면 잘 맞는 거야~!



팬티를 입었을 때 엉덩이 부분이 헐렁하거나 낀다는 느낌 없이 완전히 감싸주면 이는 잘 맞는 사이즈다. 또한 팬티의 선이 허벅지나 허리 단에 배기지 않아야 한다.



-팬티 때문에 허벅지에 살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사이즈의 팬티는 등의 군살, 엉덩이, 하복부에 생기는 셀룰라이트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엉덩이를 완전히 감싸주지 못하는 작은 사이즈의 팬티를 오랫동안 입으면 엉덩이 부분의 군살들이 허벅지 쪽으로 자꾸 쳐져서 최악의 경우에는 허벅지가 굵어지는 역효과가 생기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비비안 디자인실 김희연 팀장, 좋은사람들 섹시쿠키 디자인팀 양미성 팀장)



jiyou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