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 조치를 지속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적완화 조기 종료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하지만 총선을 마친 이탈리아에서 정부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다 미 연방정부의 대규모 예산 자동 삭감인 시퀘스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오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 의장은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양적완화 정책을 상당 기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연준 내부에서 '양적완화의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인터뷰>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일부 금융시장에서 늘어나고 있는 위험요소의 잠재적 비용보다는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 촉진이라는 효과가 더 큽니다."
하지만 이틀 앞으로 다가온 연방정부의 대규모 예산 자동 삭감인 시퀘스터 발동에 대해서는 "경제 회복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인터뷰>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만약 (시퀘스터가) 현실화되면 경제 회복에 심각한 역풍이 될 것입니다."
이 같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다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와 신규 주택판매가 각각 3개월, 4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전날 이탈리아 총선 불확실성으로 급락했던 뉴욕증시는 다시 반등했습니다.
그러나 유럽증시는 이탈리아 정부 구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이틀째 급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여기에 백악관과 공화당은 버냉키 의장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협상 대신 서로에 대한 비난전만 벌이고 있어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시퀘스터 협상 전망이 어두운데다 유로존 위기의 뇌관이 돼버린 이탈리아의 정정 불안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