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돈줄 마른다'‥대출 최대폭 ↓

입력 2013-02-26 16:20
수정 2013-02-26 16:30
<앵커> 은행들에 돈이 몰리고 있지만, 정작 기업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금융권의 기업대출이 8조원 가까이 감소하며 통계 작성 이후 감소폭이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신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웅진그룹 사태가 발생한 뒤 은행에서도 기업들이 돈을 빌리기란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금융권의 기업대출은 전분기에 비해 7조 8천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08년 1분기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폭입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대출이 1분기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고, 석유·화학과 금속가공ㆍ기계장비 업종 등 제조업의 거의 모든 업종에서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민병기 한국은행 과장



“2012년 4분기 중에는 경기둔화에 따른 자금 수요 감소, 기업들의 연말 부채비율 관리 등에 의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처럼 기업대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기업이 연말 재무제표를 관리하기 위해 대출규모를 줄인 것도 있지만, 은행이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대출을 줄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수출여건 악화와 내수부진 등 경기 침체에 따라 기업들의 대출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은행들은 대출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임금이나 원자재 비용 등 기업들의 운전자금은 12조 6천억원이나 줄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자금난은 심각했습니다.



금융당국이 나서서 기업들의 자금 지원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은행들은 '비올 때 우산을 뺏는 영업 행태'를 보이고 있어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