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통신사, 수수료 분쟁 '파국'

입력 2013-02-26 16:13
<앵커> 카드사의 수수료율 인상에 반발해 온 통신사들이 가맹점 계약 해지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통신사들은 카드사가 수수료율 인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이 달 말 종료되는 계약을 연장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텔레콤이 신용카드사들에게 최후 통첩을 보냈습니다.



SK텔레콤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 10개 카드사들에게 공문을 보내 수수료율을 1.5%이하로 내리지 않으면 가맹점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SK텔레콤은 "원가산정 근거 제시못하면 수수료 인상을 받아드릴 수 없고, 만기가 돌아오면 제휴계약을 해지하고 가맹점을 해약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말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에 따라 1.5%를 적용하던 통신사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1.8%로 인상했고, 통신사들은 강하게 반발해 왔습니다.



신용카드 자동이체로 통신요금을 내는 SK텔레콤 회원은 전체 가입자 가운데 25%인 450여만명에 달합니다.



SK텔레콤이 카드 가맹계약 해지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온 것은 결제 고객이 가장 많은 신한카드와의 가맹계약(특약)이 이달 말 종료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에 따라 수수료율을 낮출 수 없다"며 "회원 불편을 줄이기 위해 계약기간 만료 이전에 협상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 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수수료율 인상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통신사와 카드사의 갈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가맹점 해지라는 벼량끝 전술에 나선 SK텔레콤과 여전법 개정으로 인해 물러날 수 없는 입장에 처한 신한카드의 싸움에 고객들의 불편이 외면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