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절반 "빚 있다"‥갚기도 어려워

입력 2013-02-25 16:40
<앵커> 두 집 걸러 한 집 이상이 은행에 빚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빚 있는 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은 대출 상환이 어렵다고 말해 연체 위험까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의 57%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두 집 걸러 한 집 이상은 가계부채를 떠안고 있다는 말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신규대출 또는 만기연장 대출을 신청한 가구도 30%에 달했습니다.



이들의 대출용도는 생활자금과 거주주택마련, 빚을 갚기 위한 것으로 그만큼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23%는 신청한 금액의 일부만 빌릴 수 있었고, 심지어 2.4%는 대출 심사에서 탈락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이들 가운데 절반은(45.4%)은 더 비싼 이자를 물어야하는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가계 빚 부실 위험도도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박상우 한국은행 차장



" 지난해 빚을 진 가구 가운데 60%는 원리금(원금+이자) 상환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빚을 진 가구 가운데 버는 돈의 40% 이상을 빚 갚는 데 쓰는 집도 10집 중 1집이나 됐습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경기침체와 부동산 가격 하락, 고용 불안이 계속되고 있어 향후 빚을 갚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62%나 됐습니다.



게다가 여전히 가장 기본적인 먹고 사는 문제, 물가상승이 가장 큰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답했습니다.



가계부채 1천조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부채 규모도 문제지만 연체 수렁에 빠질 위험까지 가속화되고 있어 25일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