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키 아이를 멍든 눈인 줄 아는, 당신에게 알립니다

입력 2013-02-26 10:22




[한국경제TV 블루뉴스 최준범 기자]화장을 끝마친 여성의 얼굴은 ‘예술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자들은 밋밋한 낯에 색조화장으로 입체감과 음영을 살려 인상을 또렷하게 만들고, 거울을 수십 번 봐가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 예쁜 얼굴을 완성한다.



이러한 작품을 보고도 눈치 없는 남성들은 한심한 소리를 하기 일쑤다. 유난히 흰 얼굴을 보고 "가부키 배우 아니냐?", 시커먼 눈두덩이를 보고 "눈은 누구한테 맞았냐?", 발그레한 볼 터치를 보고 "밖이 많이 춥지?"라며 여성들의 속을 뒤집는다. 당연히 욕을 바가지로 먹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성들은 대부분 ‘모르는 게 죄’라는 옛말을 곱씹는다. 그래서 준비했다. 남자들에게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은 색조화장의 세계. 센스 있는 남자가 되고 싶다면 이번 가이드와 함께 색조화장의 세계에 살짝 발을 담가보자.



▲ 눈에 쓰는 화장품, ‘이렇게나 많아’











마스카라: 속눈썹이 짙고 길어 보이도록 하기 위해 칠하는 화장품(상단 좌측). 여성들이 눈물을 흘리면 ‘공포 영화의 주인공’으로 변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럴 땐 말없이 휴지 혹은 손수건 하나만 건네면 센스 있는 남성이 될 수 있다. 마스카라에는 물이나 땀에도 지워지지 않는 워터프루프 마스카라, 속눈썹이 진하고 숱이 많아 보이게 하는 볼륨 마스카라, 속눈썹이 길어보이게 하는 롱래쉬 마스카라, 청순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투명 마스카라 등이 있다.



아이섀도: 입체감을 내기 위해 눈두덩에 칠하는 화장품(상단 우측). 화장기술이 부족한 여성의 경우, 꼭 ‘눈에 멍이 든 것’같이 연출되기 때문에 남성들은 이와 관련해 최대한 말을 아끼는 게 여자 친구와 오랜 관계를 유지하는 법이다. 아이섀도에는 크림 제형으로 돼 있는 섀도, 로션과 같은 유화 타입의 리퀴드 섀도, 가루로 된 타입의 섀도, 반짝반짝 빛나는 글리터 섀도가 있다.



아이라이너: 눈을 크게 보이게 하거나 뚜렷하게 보이기 위해 눈 언저리에 선을 긋는 화장품(하단 우측).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섹시한 가인 같은 눈매가 될 수 있고, ‘팬더’ 혹은 ‘너구리’가 될 수도 있다. 만약 여자친구나 관심 있는 여성이 이에 대해 묻는다면, 남성들은 선택의 여지없이 ‘브아걸 가인처럼 섹시해’라고 얘기하는 것이 현명하다. 가끔은 '하얀 거짓말'이 관계의 원활함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아이라이너에는 색연필처럼 생긴 아이펜슬 아이라이너, 액체 상태의 리퀴드 아이라이너, 붓을 자신이 원하는 색에 찍어 바르는 젤 아이라이너 등이 있다.



아이브로우: 눈썹을 그리거나 눈의 가장자리에 선을 그리는 데 사용하는 화장품(하단 좌측). 남성들을 기만(?)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다 좋게 넘길 수 있지만, 눈썹만큼은 용서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남성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눈썹은 인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여성이 화장을 지운 얼굴에 눈썹이 없을 경우, 남성들은 혼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찜질방과 같이 여성의 민낯이 공개되는 장소는 알아서 피하도록 하자. 때론 ‘모르는 게 약’일 수 있다. 아이브로우에는 펜슬타입과 브러시 타입, 마스카라 타입 등이 있다.



▲ 얼굴을 빛내주는 화장품은 뭔데?











하이라이터: 얼굴에 입체감을 주기위해 어느 한 부분을 발라 밝게 표현하는 화장품(상단). 주로 이마와 콧등, 입술 위, 턱 부분에 바르며 여성의 얼굴을 밝혀주는 역할을 한다. 간혹 어떤 남성들은 여성의 얼굴에 바른 하이라이터를 보고 ‘강아지 기름(?)’으로 오해하곤 한다. 큰 실례를 범하는 행동이니 앞으로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하이라이터에는 파우더 타입과 리퀴드 타입, 크림 타입 등이 있다.



섀딩: 얼굴 외곽에 색조를 넣어 얼굴을 작아 보이게 만드는 화장품(하단 우측). 하이라이터의 반대로 그림자 효과를 줘 윤곽은 살리고, 얼굴은 작게 만드는 것이 이 제품의 특징이다. 이 아이템은 남자 입장에서 모르는 척 하는 것이 미덕일 수 있다. 괜히 아는 척 했다가 여성들에게 빈축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섀딩 때문에 얼굴이 작아 보이는 여성을 만났을 때에는 군말 필요 없이 ‘얼굴이 참 작다’는 말만 하면 된다. 그 이후의 말은 필요 없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파우더 타입의 섀딩을 주로 사용한다.



블러셔: 흔히 ‘볼터치’라고도 하며, 볼에 색감을 부여해 얼굴에 생기를 불어 넣는 화장품이다(하단 좌측). 남성들이 ‘안면홍조’로 잘못 인식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 제품 때문에 예쁘게 보이려던 여성들은 남성들에게 간혹 ‘밖이 많이 춥지?’라는 망언(?)을 듣기도 한다. 블러셔를 바른 여성들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 중 하나이므로, 남성들은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블러셔는 단색 파우더형과 구슬로 이뤄진 파우더 볼, 단계별 색상으로 구성된 그라데이션형, 직접 두드려서 바르는 퍼프일체형, 스틱형 등이 있다.



▲ 키스를 부르는 입술 연출의 비밀...립스틱 말고도 있다?











틴트: 입술을 혈색 있게 만들어 주는 화장품(우측). 립스틱이 바르는 개념이라면 틴트는 물들이는 개념이다. 양 조절과 바르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으며, 주로 베이스 메이크업에 포인트로 활용된다. 남성들이 알아두어야 할 사항은 틴트는 여러 가지 색소와 화학품이 첨가돼 있기 때문에 ‘몸 건강에 그리 좋지 않다’는 사실이다. 틴트는 리퀴드 타입과 스틱 타입, 젤 타입, 워터프루프 타입 등이 있다.



립글로스: 입술에 영양과 윤기를 책임지는 화장품(좌측). 주로 립스틱 위에 바르거나 입술에 직접 바르는 용도로 사용한다. 여성의 입술을 보다 입체감 있고 도톰한 느낌으로 만들어 준다. 일반 남자들이 생각하는 ‘고기 먹고 난 후의 입술’로 연출해주는 아이템이 아니다. 립글로스는 브러시형 립글로스, 스틱 립글로스, 튜브 립글로스가 있다. (사진=코리아나, 뜨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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