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최근 엔화 약세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21일(현지시간) 진단했다.
톰 번 무디스 수석부사장은 이날 뉴욕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에서 엔저 현상이 한국 경제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긍정적인 장기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다. 번 부사장은 엔화 하락으로 일본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더 높아질 수는 있겠지만 한국 기업이 가격만이 아니라 품질과 브랜드 면에서 여전히 일본 기업과 경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수출기업은 시장 접근 능력이 뛰어나고 한미 FTA 등 다수의 FTA를 체결한 데 따른 혜택을 본다는 점에서 일본 기업보다 유리한 것으로 진단됐다.
미국 연방정부의 자동 예산 삭감(시퀘스터) 역시 한국 경제에 단기적인 위험으로 제시됐다. 번 부사장은 시퀘스터가 한국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한국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시퀘스터로 인해 미국 경기는 물론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a3'으로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