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블루뉴스 최지영 기자] 원래 메이크업에 가장 중요한 도구는 손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손이 아닌 진짜 도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메이크업 브러시부터 스펀지, 진동파운데이션, 진동클렌저까지 그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메이크업 도구의 인기에는 이유가 있다. 아마도 조금이라도 더 예쁘게 화장하고 싶고, 피부가 좋아 보이고 싶은 여자의 마음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다양한 도구들 중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모공브러시. 시중에 출시된 모공브러시들은 손이 닿지 않는 피부 구석구석까지 닦아내면서 피지와 노폐물을 최대한 제거해준다며 그 효능을 자랑한다. 피부에서 빛이 나는 소위 ‘꿀광 피부’ 연출이 점점 뷰티 트렌드가 되면서 모공브러시는 그 인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 모공브러시가 소문처럼 피부에 좋기만 한 걸까. 가느다란 미세모라고는 하지만 손보다 자극적일 것 같기도 하다. 헤어 메이크업숍 아름다운 규니영의 권선영 원장(이하 권 원장), 뷰티 디렉터로 활동 중인 브레인파이의 피현정 대표(이하 피 대표), 헤어 메이크업숍 보떼 101 황방훈 원장(이하 황 원장, 위 사진 왼쪽부터) 3명의 전문가에게서 답을 얻어 보기로 했다.
▲ 모공브러시, 피부에 정말 자극 없는 거야?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 전문가는 모두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의견이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브러시 모의 소재 선택이 중요하다. 동물의 털 같은 천연소재가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피 대표는 “소재나 굵기의 선택이 정말 중요하다. 굵기는 머리카락보다 더 얇은 미세모가 좋다. 너무 굵거나 화학성분이 들어간 합성 솔은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천연소재로 된 모공브러시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황 원장 역시 천연소재의 브러시 모를 택하길 권하며, 브러시의 바디에 대해서도 신경 쓸 것을 강조했다. 텐션이 너무 강한 제품은 그만큼 피부에 자극을 강하게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하지만 인조모라고 해서 무조건 나쁘다는 의견은 아니었다. 권 원장은 “동물 털의 경우 세균번식 위험이 있으므로 부드러운 인조모를 사용하면 더 위생적”이라고 말했다.
또 한 가지, 어떤 클렌저와 사용하는지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모공브러시는 거품을 잘 일게 하는 기능이 메인이기 때문에 폼클렌저와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최대한 거품이 풍성한 제품과 사용해야 자극이 적다는 것이다.
▲ 모공이 넓어지지는 않을까?
얼굴 피부는 기본적으로 약하다. 때문에 최대한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피부를 보호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모공브러시 역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모공을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피 대표는 “최대한 자극 없이 부드럽게 문질러 주면 모공에 무리도 가지 않고 깨끗한 피부를 만들 수 있다. 모공브러시는 그 자체가 피부의 때를 없앤다기보다 클렌징 제품이 잘 스며들도록 도와주어 모공 속 때를 제거한다고 생각하면 쉽다”고 전했다.
사용 주기의 조절과 사용 후 바르는 화장품 역시 중요하다고. 권 원장은 너무 잦은 사용은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나 일주일에 1~2번 사용한다면 모공에는 큰 무리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원장은 너무 완벽하게 피지를 빼내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모공 속에 약간의 피지가 남아 있어야 모공이 확장되지 않는다. 블랙헤드가 빠지고 나서 생기는 구멍이 메워지는 과정에서 오히려 모공이 더 커질 수 있다. 때문에 너무 자주 모공브러시를 사용하는 것은 자제하고, 사용 후에는 반드시 안티에이징 제품이나 모공을 조여 줄 수 있는 스킨케어로 모공이 조여지는 힘을 잃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모공브러시, 건성피부에는 최악?
항간에는 모공브러시가 수분을 많이 앗아가기 때문에 건성피부에는 맞지 않는다는 얘기들이 많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손이든 모공브러시는 어떠한 것도 과도한 힘을 줘서 거칠게 사용하면 건성피부뿐만 아니라 지성피부에도 최악이라고 한다.
황 원장은 “모공브러시는 엄밀히 말하면 유분을 제거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때문에 사실상 수분은 크게 상관이 없다. 한 곳만 집중적으로 너무 과하게 힘을 줘서 사용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사용하면 된다. 걱정된다면 건조함이 심한 부위는 피해서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전했다.
피 대표와 권 원장 역시 모공브러시를 피부에 거칠게 사용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마치 모공브러시가 피부를 스쳐지나간다는 느낌으로 사용하면 손보다도 자극이 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모공브러시, 권하고 싶은가?
아무리 좋은 화장품도 모든 사람의 피부에 다 잘 맞는 것은 아니다. 모공브러시 역시 마찬가지. 잘 맞는 이가 있는가 하면 잘 맞지 않는 이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모공브러시를 얼마나 권장하고 싶을까.
피 대표는 모공브러시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편이다. 좋은 모공브러시를 선택해 올바른 방법으로만 사용한다면 아기처럼 깨끗한 피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은 일주일 1~2번 정도 사용하길 권했다. 너무 잦은 사용은 오히려 피부에 자극만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주 2회 정도 꾸준히 사용하면 화이트헤드와 블랙헤드 제거뿐만 아니라 피부가 밝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 원장은 어떤 도구도 손을 따라갈 수는 없다고 말한다. 손에는 도구에는 없는 체온이 있다. 이 체온이 클렌저를 모공 사이사이에 녹아들어가게 해줘 훨씬 자극 없이 효과적인 클렌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클렌징뿐만 아니라 파운데이션 등을 펴바르는 메이크업을 할 때도 손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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