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경기 침체 여파로 순이익이 줄어든 카드사들의 주주배당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비교적 경영실적이 나았던 신한카드와 BC카드, 삼성카드는 주주 배당을 실시하는 반면,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은 배당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음 달 주주총회를 여는 7개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주주배당을 실시하는 곳은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7천500여억원의 순이익을 낸 신한카드는 1주당 3천191원을, 삼성카드는 1주당 8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신한카드가 주주에게 배당하는 총 지급액은 4천억원으로 배당성향은 64%에 달합니다.
또, 지난해 1주(액면가 1만원)당 1만 2천원이 넘는 배당을 실시했던 비씨카드도 올해 전년 수준 이상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주배당을 실시하는 3곳의 카드사들과는 달리 어려워진 경기를 반영해 현금 확보를 위한 일환으로 주주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지난해 2천9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낸 KB국민카드는 KB국민은행과 달리 현금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KB국민카드 고위 관계자는 "카드사업부 분할후 자기자본이 충분히 쌓일 때까지 KB금융지주에서 배당을 원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2천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낸 현대카드, 롯데카드와 적자를 낸 하나SK카드도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방침입니다.
지난해 연체율 상승과 가맹점 수수료 감소로 순이익이 줄었던 카드사들이 경기 침체를 이유로 주주배당에서도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