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액 50배 증가‥테마주 기승

입력 2013-02-20 17:45
<앵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이 마무리 됐지만 주식시장엔 후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새정부 출범도 하기 전에 관련 테마주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새정부 출범을 닷새 앞둔 20일.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각 부처 장관 내정자가 발표되자 시장에는 이들과 연관된 테마주가 난립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이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내정되자 김 내정자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입니다.



키스톤글로벌과 대신정보통신은 내정자 발표 다음 날(18일)부터 사흘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모다정보통신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김 내정자 뿐만 아니라 SBS미디어홀딩스 등도 SBS 출신 인사가 새정부에 합류하면서 1~5% 상승했습니다.



<브릿지> 김종학 기자



"이들 기업 주가는 기업 실적이 아닌 새정부 인사들과의 친분 등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급등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자원개발업체인 키스톤글로벌은 지난해 영업적자가 7억원, 당기순손실이 40억원에 달하지만 최고경영자와 김 내정자가 매제지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지난해 상장해 이렇다할 실적이 없는 모다정보통신은 회장이 벨 연구소 출신이라는 이유로 주가가 뛰었고, 대신정보통신은 거래소의 투자주의 종목 지정에도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이미 대선 테마주에 대해 많이들 보셨잖아요.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펀더멘털과 다르게 움직인다하면 실적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다른 것들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식 거래량도 비정상적입니다.



모다정보통신은 지난 15일 1만7천건에 불과하더 거래량이 50배 가까이 뛰었고, 대신정보통신과 키스톤글로벌도 평소보다 3~5배 거래량이 증가했습니다.



새정부 테마주 돌풍에 EG와 아가방컴퍼니는 이번주 들어 9~13% 강세를 보이는 등 한동안 잠잠하던 대선 테마주도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테마주에 애꿎은 투자자들 허공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