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1부 - 집중분석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 세 가지 정도가 시장의 방향성을 잡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첫 번째는 글로벌증시가 2월부터 전반적으로 정체 국면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는 불확실성이 현재 남아있다는 점이다. 가장 가까이에는 미국의 시퀘스터와 관련된 협상이 남아 있고 조금 더 가까이에는 이탈리아 총선이 남아 있다. 작년 우리나라 경제를 괴롭혔던 두 가지 변수가 미국과 유럽발 위기였다면 두 가지의 잔여 가지가 아직 시장을 괴롭히고 있는 국면이다.
세 번째는 G7과 G20 회담에서 엔저를 저지해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 기대감이 무산됐다. 그에 따른 실망감이 엔저 지속에 대한 우려로 남아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불확실성 이슈는 다음 주가 고비가 될 것이다. 그리고 엔저 우려는 다음 달 초반이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반적으로 다음 달 중순 이후가 되면 시장은 큰 흐름의 방향이 바뀔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다.
두 가지 정도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벼랑 끝 협상전략으로 가서 협상이 굉장히 난항을 겪는 것이다. 이 경우 현재 공화당이 연초부터 시작해 2번의 협상에서 민주당에게 계속 양보를 해온 상황이다.
첫 번째가 재정절벽 1차 협상으로 양보를 했고 두 번째로 국가부채 한도 협상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의 요구를 들어줬다. 세 번째의 이번 협상까지 양보하게 되는 것이 공화당의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어 분위기가 좋지 않은 부분이 남아 있다.
두 번째로 협상이 약간의 마찰은 있겠지만 민주당의 요구대로 사전 합의로 시간이 연장되는 형태에서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전자보다는 후자, 협상이 시간 내에 타결되어 재정절벽 협상 시간이 올해 10월 초나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렇게 보는 가장 큰 이유는 공화당 입장에서 자존심은 상하겠지만 시퀘스터 조항을 가지고 시장을 물고 늘어졌을 때 얻을 수 있는 실익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이탈리아는 총선이 굉장히 곤혹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당초에는 이탈리아 총선이 별로 이슈가 아니었다. 몬티 총리의 정책을 이어받게 될 PD당의 지지도가 굉장히 높았다. 그런데 최근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PdL이라는 예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주도하는 당들이 감세 정책을 들고 나오며 시장에서 굉장한 접전 형태를 벌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기존 몬티 정부의 긴축 정책이 새로운 정부에서도 유지될 수 있는지 여부가 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격차가 3%p 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누가 1당이 될지가 명확하지 않아 금융시장은 불안해하고 있다.
만약 PdL,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지배한 당이 집권당이 될 경우 감세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존 몬티 정부가 추진해왔던 긴축 정책과는 전혀 다르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이런 부분을 굉장히 우려하고 있고 유로존 전체 흐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금융시장의 반응이 아직 진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2013년 이탈리아 주가와 금리 추이 차트를 보자. 이탈리아 주가는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금리는 최근 다소 올라가다가 현재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그다지 민감한 정책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총선 이슈도 시간이 가면 결국 PD당의 집권으로 몬티의 정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엔화환율에 대한 약세 기조가 지속될 수 있는 우려는 남아 있다. 특히 다음 달 초에는 일본은행의 신임 총재가 지명될 가능성이 높고 새로이 지명되는 일본은행 총재는 추가적으로 양적완화를 단행하겠다고 할 가능성이 높다.
그 당시 시점에서 현재 94엔대에서 머물고 있는 엔달러환율이 한 단계 더 올라갈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다만 원화 강세 속도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여전히 엔화 약세 부분은 상대적으로 시장 내에서 부담으로 남아 있다.
두 번째, 수급적인 측면에서 뚜렷한 수급 주체가 현재 없는 상황인데 당분간 그런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은 환율과 뱅가드 이슈 때문에 발목이 잡혀 움직임이 둔해져 있는 상황이다. 국내기관은 자금 이탈이 계속되면서 사실상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런 측면에서 불확실성 완화 이후에는 누가 수급의 주체가 될 수 있을까. 현재 상황은 외국인과 연기금 만이 수급의 주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관련 종목군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어제 중국증시가 일주일 만에 개장했는데 하락으로 마감했다. 가장 큰 이유는 춘절에서의 소비증가율이 14.7%로 두 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작년이 16.2%였으니 그보다 조금 낮았다. 상대적으로 소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매물이 나온 것이다. 춘절 소비를 규모로 보면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데 증가율이 감소하고 있다.
어제 주목한 것이 증가율의 감소 부분이고 증가율의 속도 자체가 2009년 최대 이래로 가장 낮은 속도였기 때문에 시장에서 다소 우려감은 있었지만 양회와 전인대가 2주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양회와 전인대를 통해 도시화와 민간소비 확대에 대한 부분이 최대 이슈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모멘텀이 없는 시장에서 중국 관련 이슈는 그나마 중요한 모멘텀이다. 다만 이 선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여전히 철강이나 화학에 대한 순환매 관점의 대응은 유효하다.
신정부 출범 후 1, 2년차의 주가가 굉장히 좋았다. 지금 글로벌경제 상황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기대감이 높지 않지만 기댈 언덕은 있다. 특히 거시경제 측면에서 보면 금리인하와 환율 안정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소비 부진과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성장동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줄 수 있다면 주가에는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다.
거래대금이 3조 아래로 내려간 상황이므로 시장 에너지가 굉장히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방향성보다 박스권 매매에서 여전히 흐름을 감안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 보면 통신업종과 반도체 업종이 가장 좋아 보인다. 중국 모멘텀 측면에서는 철강과 화학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관의 수급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중소형주나 코스닥종목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는 시장이 전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