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디커플링 완화..당분간 속도조절"

입력 2013-02-19 10:33
출발 증시특급 2부- 마켓리더 특급전략







현대증권 하용현 > 지난달 우리시장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됐던 것은 디커플링이었다. 글로벌증시와 우리 시장이 그동안 역으로 가는 방향이었는데 이번 달은 어느 정도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에 시장 내부적으로는 대형주와 중소형주,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 간 이격이 좁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시장에서 실제로 조금 좁혀진 모습이다.



글로벌증시와 한국증시 주가 차트를 보자. 독일 닥스, 다우지수, 코스피, 코스닥의 순서다. 글로벌증시는 완만하게 횡보하거나 밀리는 양상이고 우리시장은 오르고 있다. 특히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대략 2배 정도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이다.



연초 이후 진행된 디커플링 완화 움직임이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증시 수급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이 보이고 있고 두 번째는 국내 증시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어느 정도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먼저 수급 개선에 대해 알아보자. 수급과 관련해 연초 프로그램 매물 압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고 외국인 매도와 관련해 이번 달 1일까지는 외국인 매도가 있었지만 열흘 중 이틀을 제외하고는 외국인 매수가 진행됐다. 전체 순매수는 4258억 정도 되는데 아직 절대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시장의 수급을 좋게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두 번째, 밸류에이션의 증가에 대해 차트를 통해 알아보자. 글로벌증시 대비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도 차트를 보면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와 이머징마켓, 선진국마켓에 대해 비교하는 차트다. 우리 시장에 대비해 흐리게 표현되는 것은 한국 PER과 이머징 PER을 나눈 것이다. 대략 0.8로 표현되어 있다. 현재 수준을 봤을 때 20% 저평가된 모습이다. 그리고 선진국과의 비교에 있어서도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다.



전체적으로 06년 이후 평균은 이머징마켓과 관련해 대략 0.91배였고 선진국과 비교해 0.78배 정도 된다. 이런 전체적인 평균과 비교해도 이머징은 13%, 선진국과 비교하면 18% 정도 저평가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4분기 실적이 부진한 상태를 보이고 있었는데 상대적인 PER을 생각했을 때 추가 하락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경험적으로 글로벌증시와 밸류에이션 갭이 굉장히 확대된 경우는 증시의 저점일 가능성이 높았다. 지금도 그런 점에 유의해 시장을 관측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기업실적과 관련해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외환시장의 흐름도 악재로서의 영향력은 차츰 힘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는 국내경기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다. 국내경기 모멘텀 회복 조짐 차트를 보면 꾸준히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는 경기선행지수와 하락하다가 고개를 드는 모습의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함께 나타나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주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다.



이와 관련해 의견이 엇갈리기는 했지만 다소 예상대로 나온 것이다. 이것이 함의하는 것은 한은의 향후 경기에 대한 시각이 나쁘지 않다는 점, 향후 정책 대응에 있어 히든 카드로 금리 하락에 대한 부분을 남겨두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개별 종목의 주가 반응도 실적 우려에서 경기 회복 기대로 이동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감안할 때 시장은 글로벌경기와의 디커플링이 완만하지만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큰 흐름에서 보면 추가적인 상승이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당분간 속도 조절 과정에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단기적인 모멘텀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씨티매크로 서프라이즈인덱스를 보자. 이는 경기리스크를 측정하고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그래프로 사용하고 있다. 하락하다가 제로선까지 올라가고 있는데 그 전의 예를 보면 증폭이 크지 않고 조정하는 양상이 컸다. 그러므로 지수에 대한 급격한 상승은 시간을 두고 기대해야 한다.



특히 미국증시와 관련해 이번 주에 시퀘스터, 재정지출 삭감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노이즈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국내증시로는 외국인 매수세를 당장 크게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매도는 줄어들고 어느 정도 사고 있기는 하지만 모멘텀 측면에서 강한 호재로 상승하기는 아직 역부족이다. 또 국내시장을 봤을 때 4분기 어닝 시즌 이후 이익 수정비율, 즉 상향 종목수와 하향 종목수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가 내려가는 양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수가 전체적으로 강하게 반등하는 것은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한다.



전체적인 지수는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매매하기 어려운 시기다. 이럴 때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로 접근하는 것이 좋고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유리하다. 특히 25일 신정부 출범과 아울러 정책 수혜주와 관련된 종목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경제부총리가 부활되고 미래창조과학부가 신설됨에 따라 이와 관련한 ICT 융합서비스 업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신과 소프트웨어, 에너지, 전력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중소형주와 관련해서는 중소기업 육성 정책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종목 중 저평가된 종목들을 발굴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중소형 종목을 언급할 때 개별재료에 민감한 경향이 많은데 그보다 중장기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접근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에 있어 더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