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커플링-北 리스크 해소..수출주 전략적 접근"

입력 2013-02-14 09:51
수정 2013-02-14 10:28
출발 증시특급 1부-장용혁의 色다른 전략



한국투자증권 장용혁 > 지난주 금요일 시장이 나쁘지 않았고 설 연휴 후 화요일에는 새해 선물로 이상한 것을 받았다. 북한 핵실험 이슈가 나왔지만 잘 버텼다. 어제의 경우 잘 올라서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이 돌아서고 있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것이다.



지난주에 살펴본 글로벌 채권지수와 주가지수 차트를 보자. 이것만 놓고 볼 때 앞으로 돈이 어디로 쏠릴 것인가. S&P가 부러지면 할 말이 없는데 S&P가 과연 저 그림에서 부러지겠느냐. 그리고 PER 스프레드를 보자. 전세계 PER과 한국 PER을 비교했을 때 벌어지는 스프레드가 30%대로 들어가면 통상적으로 반등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1월에 충분히 디커플링 된 것으로 본다. 디커플링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엔화, 실적 부진, 북한 핵실험, 수급 등 눌릴만 했다. 통상적으로 1월은 물건이 많이 풀리는 달이다. 그런 부분이 해소된다.



북한 핵실험에 가장 민감한 지표는 환율이다. 단 1초도 쉬지 않고 돌아가는 시장이다. 북한 핵실험이 나온 뒤 환율종가는 4원 90전 빠졌다. 그리고 어제 4원 추가적으로 빠졌다. 불확실하다고 봤다면 환율이 이렇게 내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환율이 움직이는 것으로 봤을 때 1월과 디커플링과 북한 불확실성은 일단 해소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 디커플링 강도는 당연히 떨어진다.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G7에서 이야기가 오고 갔다. 엔화가 일단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번 주 금, 토요일에 G20이 열린다. 여기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이 용인하면서 엔 약세가 속도를 냈는데 마디목 형성이 되면 어떻겠느냐는 느낌을 받는다.



엔화 추이 차트를 보자. 엔화가 글로벌경기 전반이 힘들 때 안전자산으로서 상당히 고평가 받았던 기간이 있다. 이때는 고평가된 것이다. 지금은 엔 약세가 무리하게 튀어 오르는 것이 아니라 무리하게 고평가 되었던 엔이 정상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속도가 너무 빨랐던 것이 문제다. 현재 엔은 93.2엔에 거래되고 있다. 95엔을 뚫고 100엔 가거나 100엔을 뚫고 그냥 가버리는 것을 걱정하던 단계에서 일단 속도는 조금 떨어질 것이다. 엔 약세에 대한 최대 피해국 한국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돌았다. 이로 인해 디커플링이 발생됐다면 이것도 마찬가지로 디커플링 해소 요인이 될 것이다.



S&P500 장기 추이 차트를 보자. 이번에 S&P가 부러지면 할 말이 없다. 지금 유동성으로 밀고 올라가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미국 금리는 제로 수준이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역상관이다. 금리가 제로에서 더 빠질 곳이 있는가. 금리는 제로에서 더 내려갈 곳이 없다.



채권 가격으로 바꿔서 이야기해 보자. 채권 가격이 더 강하게 오를 여지가 있을까. 채권지수보다 주식지수로 쏠릴 수밖에 없는 그림이다. S&P가 부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면 디커플링 요인이 감소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시장은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주에 이어 긍정적인 시황관을 지속하겠다.



수급의 키는 외국인 선물에 달려있다는 표현을 많이 썼다. 현, 선물 수읍 차트를 함께 보자. 1월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이 하루에 많이 파는 날이 꽤 있었다. 4900억, 4890억, 1900억, 2000억 등 많이 팔았다. 그런데 2월의 수급표를 보면 그렇게 팔지 않는다. 오히려 매수가 들어오는 날이 꽤 있다.



외국인 선물이 어제 7384계약 들어왔는데 올해 1월 7일 선물 주문이 꼬였을 때 매수 들어간 것을 제외하고 그 이전에 이만큼 들어간 적은 8월 8일이었다. 작년 8월 8일 이후 이만큼 선물을 많이 산 적이 없었다. 최대치로 매수를 했다. 그러면 일단 외국인들이 키를 잡고 있었는데 키를 상당 부분 시동을 거는 쪽으로 돌린 것이 아니냐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 매매의 계절성 차트를 보자. 1월 수급표보다 2월이 유리하다. 덜 팔거나 매수로 돌아섰다. 3월은 위로 올라온 흔적이 많다. 과거 10년치를 봤을 때 1월보다는 2월이, 2월보다는 3월이 유리하다는 이야기는 계속 언급하고 있다. 프로그램 수급 차트를 보자. 1월에는 1000억 원대씩 팔았다. 그런데 2월에는 그만큼 팔지 않았다.



차익거래에서 590억, 1000억 미만으로 판다. 그러다가 어제 정말 오랜만에 매수가 들어왔다. 비차익은 1월에도 공격적인 매도 상황은 아니었지만 간혹 두껍게 파는 날이 있었다. 2월에는 꽤 두껍게 사기 시작한다.



프로그램 수급으로 1월에 많이 눌려 있었다는 표현을 썼다. 그런데 이런 부분들이 돌아서고 있다. 그러면 디커플링 요인은 마찬가지로 감소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S&P가 부러지지 않으면 더 갈 수 있다. 전일 베이시스 종가가 0.93콘뎅고다. 괴리도가 플러스로 돌았다. 프로그램에서도 맞을 만큼 맞았고 오늘 만기일에 무리할 것 같았다면 전날 선물을 사지 않았을 것이다. 긍정적인 만기을 기대한다.



올라오는 초입 국면에서는 많이 빠진 것이 먼저 올라오기 마련이다. 삼성전자 수급표를 보자. 시장이 되지 않는다면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많이 사지 않았을 것이다. 1월 말부터 삼성전자를 7만 5000주, 4만 주, 4만 9000주, 5만 주 샀는데 투신권의 매매와 비교된다. 연기금도 연일 매수 구조였다.



안 되는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을 왜 저렇게 샀겠는가. 시장은 빠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다. 시장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던 1925포인트도 깨지 않았다. PBR 1배, 1900도 여전히 믿을 만한 지지선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러면 반등하는 국면에서 당연히 민감주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1월 수출입 증가율이 상당히 높게 나왔다. 12월의 수출증가율 예측치 5%에서 14.1%가 찍혔다. 이것이 믿을 만한 지표냐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이번에 수출지표는 25%로 상당히 높게 나왔다. 수입도 크게 나왔다. 소재를 잘 수입해 잘 가공하고 바깥으로 잘 팔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으로 수출도 많이 늘었다. 경기지표가 이런 식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당연히 방어주보다 민감주로 더 쏠릴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호조 의견을 계속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 2만 4000원대는 도전해볼 만한 가격으로 본다. 많이 빠진 가격이다. 시장이 2000포인트, 2050포인트를 뚫고 간다면 화학주를 보자. 화학주에 많이 손해본 투자자가 많을 것이지만 올해는 달라지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 화학보다는 정유가 좋아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어제도 세게 올랐다. 자동차는 크게 강세 의견을 갖기 어렵다. 엔화가 부러지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기술력에서 확고히 앞서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므로 자동차는 강하게 매수하라고 언급하기 어렵다.



철강도 어제 현대제철이 많이 올랐는데 통상적으로 중국이 춘절을 앞두고 재고 축적을 많이 한다. 철강 가격이 강세를 띠는 기간이라는 것이다. 춘절 후 철강 가격이 조정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민감이지만 철강에 대량 배팅할 만큼 시장이 매력 없지는 않다. 더 매력적인 업종을 많이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급적이면 시총 최상단 민감주, 유리한 민감주로 많이 올라타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