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가 한국장학재단이 소유한 에버랜드 지분 4.25%를 매입하기로 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한국장학재단이 요청한 에버랜드 지분 매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자사주 매입의 연장선상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해 6월 삼성카드가 '금산법'에 따라 5%이하로 지분율을 낮추기 위해 지분 매입을 요청하자 모든 주주에게 자사주 매입을 공지했다. 이어 매입을 요청한 삼성카드(3.64%), CJ(2.35%), 삼성꿈장학재단(4.12%), 한솔케미칼(0.53%), 한솔제지(0.27%), 신세계(0.06%) 등으로부터 지분을 사들였다. 당시 한국장학재단은 자사주 매입 요청을 하지 않았으며 자체적으로 진행한 매각이 여의치 않자 에버랜드에 매입을 요청했다.
매입가격은 지난 2011년 KCC가 에버랜드 지분 17%를 매입할 당시 적용됐던 주당 182만원으로 알려졌다. 총 매입금액은 1,932억원 규모다.
삼성에버랜드가 한국장학재단 보유 지분을 사들이면 지분율이 15.2%로 올라간다. 지분율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25.1%), KCC(17%)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삼성그룹은 지난 2006년 8,000억원 규모의 사회 공헌활동을 발표하면서 에버랜드 지분 8.37% 가운데 4.25%는 한국장학재단에, 나머지 4.12%는 삼성꿈장학재단에 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