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합니다.
전세물량 품귀현상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전세난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초구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입니다.
34평형 전세가 있는지 중개업소에 직접 물었습니다.
<인터뷰> 반포 중개업소 대표
"전세는 내리지 않을 것 같아요. 물건이 없어요. 9억짜리 하나 있거든요. 지금은 물건이 없고, 이 물건 나가면 10억에 내놓아도 그게 시세가 되니까"
전세물량 품귀현상은 곧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즉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11년만에 55%를 넘어섰습니다.
또, 3.3㎡당 1000만원이 넘는 고가 전세 아파트가 크게 늘었습니다.
2년 전보다 고가 전세가 57%나 증가했고, 강남3구에 몰렸습니다.
집값상승 기대감이 꺽이면서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또, 봄철 신혼부부와 학군 등 이사수요가 맞물린 것도 한몫했습니다.
특히 이번달은 재계약 물량이 가장 많아 전세대란마저 우려됩니다.
문제는 전셋값 안정을 위한 뾰족한 정부 대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
"입주정보를 제공한다거나 전세금을 보조하는 등 정부의 지원이 있겠지만,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세입자가 쓸 수 있는 전세난 대책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요즈음.
전셋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 세입자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