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정위기 보다 美 정치이슈 해소가 우선"

입력 2013-02-08 07:30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탄력적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개선된 결과를 공개하면서 올해도 미국증시의 상승흐름을 지지하고 있다.



물론 정부지출 자동삭감 가능성이나 부채한도 등 재정과 관련된 문제들이 상존함에 따라 미국정부가 재정적으로 미국경제를 부양하기 어려워졌고 유럽재정위기 등 대외여건의 확연한 개선 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미국경제의 탄력적인 회복 가능성은 아직 낮다.



그러나 주택이나 설비투자, 개인소비 등 민간 부문이 지속적으로 개선된 결과를 보이고 있어 미국경기의 자생력은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지난 주말에 공개된 1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에 이어 간밤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물론 눈높이를 맞춰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민간 부분의 자생력 회복 가능성을 지지해주는 결과를 공개했다.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치인 37만 1000건보다 낮아진 36만 6000건을 기록했다. 다만 예상치인 36만 건을 상회했고 이번에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지난 1월 셋째 주에 저점이었던 33만 건과도 다소 차이가 있는 결과를 보였다. 그렇지만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11주 연속 40만 건을 하회하는 결과를 공개함으로써 여전히 미국 고용시장이 안정적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추세를 확인할 수 있는 4주 이동평균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작년 12월 첫째 주를 기점으로 저점을 낮추며 우하향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주 이동평균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일자리 증가에 비해 더욱 뚜렷하게 반대되는 추이를 보여주며 선행성을 가진 지표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민간일자리는 작년 12월부터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작년 12월 이후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감소세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3월 초에 공개될 일자리는 3개월 만에 전월 대비 증가세로 선회했다는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고용과 같은 민간 부문의 자생력이 지속될 수 있을 경우 미국경제가 작년 4분기의 역성장에서 벗어나 올해 1분기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시현할 가능성도 열어두게 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공개된 고용과 관련된 경제지표들의 수치만 고려한다면 미국 고용은 물론이고 경기와 관련해도 완연한 낙관론을 갖기 쉽지 않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1월 실업률은 7.9%를 기록하면서 전월보다 0.1%p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농업부문 일자리도 15만 7000개에 그치면서 전월치인 19만 6000개, 예상치인 16만 5000개를 각각 하회하면서 지난 11월 이후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감을 갖게 하는 결과를 공개했다.



그렇지만 노동부는 부진한 1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를 공개함과 동시에 작년 11월과 12월 일자리를 각각 8만 6000개와 4만 5000개씩 상향 조정했다. 11월과 12월 일자리 상향 조정은 허리케인 샌디와 재정절벽 협상 등과 같은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고용시장이 매우 견조한 추이를 했다는 평가를 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결과들이 나타났음을 고려한다면 올해 미국경제가 주택시장 회복이나 고용개선을 통해 소비 회복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한다.



더욱이 1월 ISM 서비스업지수가 55.2포인트로 전월보다 하락하기는 했지만 장기간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고 서비스업 주간 평균 노동시간도 지난 2011년 4월 이후에 계속해서 안정적인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고용시장의 회복세는 지속 가능하다는 전망을 할 수 있다.



다만 미국경제에 대한 시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경제활동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업률이 추가적으로 하락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1월 미국의 경제활동 인구가 전월보다 14만 3000명이 늘어나면서 실업률도 0.1%p 상승한 바 있다. 재정절벽 이슈가 완전하게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소비심리 부진 등 경기회복의 시그널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 입장에서 본다면 고용을 쉽게 확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따라서 이달의 정부지출 자동삭감 문제를 정치권이 어떤 식으로 타결해나가며 재정절벽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을 얼마큼 완화시켜줄 수 있을지 여부가 고용시장에도 상당히 중요한 관건이 될 수 있다. 또 이달에 정부지출 아동삭감 문제가 원만하게 타결된다면 재정절벽 문제가 어느 정도 완화되면서 기업의 투자심리 회복과 함께 고용시장의 회복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단기적인 부분과 중기적인 부분으로 나눈다면 세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긍정적인 이슈로는 중국의 춘절을 고려해야 한다. 지난 2001년 이후 중국 관광객의 한국 입국자수는 춘절이 포함되어 있는 1, 2월보다 5, 6월에 가장 많았다. 하지만 춘절에 해당하는 월만 놓고 보면 1, 2월이 5월과 6월보다 훨씬 많은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 입국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춘절에 해당하는 1, 2월에 중국 관광객들의 입국자수가 플러스 증가세를 기록했을 경우 코스피의 월간 수익률도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우리나라 증시에 중국의 춘절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한다면 코스피의 상승 가능성은 차치하더라도 중국 춘절 관련주의 수혜는 단기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또 춘절이 끝나더라도 3월 초에 중국 전인대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 전반에 있어 중국 경기 관련 모멘텀은 지속 가능하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북한의 3차 핵실험 문제와 관련해 코스피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이 있다. 북한 3차 핵실험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압박은 있지만 예측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일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기점으로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1, 2차 핵실험 당시 CDS 프리미엄이나 환율, 코스피의 추이를 보면 단기적인 영향에 국환됐었다.



특히 1, 2차 핵실험 당시 코스피는 당일 2% 정도 하락한 이후 4일 정도의 낙폭을 거쳐 회복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3차 핵 실험이 단행됐을 때 단기적인 충격은 있을 수 있어도 주가 복원력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이는 장기간의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를 통한 학습효과에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단기 수익률 제고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중기적인 관점에서 세 번째 이슈로는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얼마큼 확대될 수 있을지 여부다.



미국 정치권의 정부지출 자동삭감 문제는 아직 수면 위로 본격적으로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미국증시의 경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됨에 따라 모멘텀이 부재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치권의 불안정한 흐름들이 미국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코스피에도 다소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어 경계를 해야 한다.



그리고 2월 중순 이후 이탈리아 총선을 앞두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정국이 불안정해지고 있고 이런 부분이 유럽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유럽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들이 개진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재정위기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