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한국 채권 저평가‥투자 늘 것"

입력 2013-02-07 17:10
<앵커>



엔화 약세, 원화 강세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지만 채권 시장은 여전히 저평가 돼 있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지난 25년간 글로벌 채권시장을 분석해 온 HSBC의 글로벌 채권 리서치 대표를 오상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스티븐 메이저 HSBC 글로벌 채권 리서치센터 대표는 일본의 무제한 엔화풀기로 촉발된 글로벌 환율전쟁에 대해 먼저 우려감을 나타냈습니다.



일본의 엔저 정책이 글로벌 환율전쟁을 촉발시키면서 유로존 1, 2위 경제대국인 독일과 프랑스 역시 유로화 가치 절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유로존에서도 환율전쟁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스티븐 메이저 HSBC 글로벌 채권 리서치 대표



"환율과 관련한 새로운 위협요인들이 그동안 예상하지 못했던 영향이나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2013년 글로벌 채권시장의 큰 움직임은 통화가 될 것이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BOJ) 총재의 조기 사퇴 발표 직후 엔저 현상은 점점 심화되고 있는 상태.



특히 우리나라가 엔저 정책의 최대 피해자라는 외신 분석이 잇따르면서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채권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입니다.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는 외국인에게, 한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높은 가운데 안정성을 갖고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스티븐 메이저 HSBC 글로벌 채권 리서치 대표



"일본에서 발표한 무제한 양적완화와 경기부양책이 전체적인 게임의 구도를 바꿀 수 있는 변수로 작용했다. 달러대비 엔화 환율이나 엔화대비 원화환율 등을 지켜봤는데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차원의 채권시장에도 그 영향이 침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도 놀랍게도 한국 채권 시장은 큰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메이저 대표는 그러나 "외국인 투자 자금이 단기로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 회복 신호가 지속되면 금리 상승 리스크가 점점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스티븐 메이저 HSBC 글로벌 채권 리서치 대표



"최근 한국은행 회의에서 1명의 위원만이 금리인하에 찬성했는데 엔화 환율과 글로벌 채권시장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금 현재 수익률 곡선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보다 강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메이저 대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이 본격화 될 경우 우리나라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