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10대 그룹이 계획했던 만큼 투자자금을 다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 불황에 기업들이 투자시기를 미루거나 조절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해 연초 삼성과 SK그룹 등을 포함한 10대 그룹이 계획한 투자규모는 모두 121조5천억 원 가량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1년간 이들이 실제 집행한 투자액은 116조 2천억으로, 약 5조4천억 원이 미 집행됐습니다.
삼성과 포스코, SK 등 7개 그룹의 실투자액이 목표에 미달했고,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등 2개 그룹은 목표치 만큼, 그리고 LG그룹은 유일하게 실투자액이 목표치를 넘겼습니다.
지난해 연초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전만에 공격적 투자를 계획했다 글로벌 경기 불황이 예상외로 길어지자 투자 시기를 조절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가 1조원 가량의 투자를 하지 않고 해를 넘겼습니다.
주로 반도체와 OLED 디스플레이 관련 시설투자로 시장 상황을 고려한 투자시기 조율입니다.
포스코그룹도 1조2천억원 정도를 덜 썼습니다.
광양제철소 제4열연 공장의 준공 시기를 9개월이나 늦춘 영향이 컸습니다.
한화와 SK그룹은 총수들의 법정 출두 등 혼란스런 상황이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SK그룹은 2조1천억원을, 한화는 4천억원 가량의 투자를 계획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LG그룹은 당초 투자계획보다 지난해 투자를 늘렸습니다.
목표보다 4천억 가량을 더 투자했고, 올해도 20조원의 사상최대 투자계획을 내놓는 등 첨단제품 개발 분야에 적극적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