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월 변동성 확대..3월이후 방향성 모색”

입력 2013-02-05 11:34
마켓포커스 1부 - 집중분석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 잠잠했던 유럽 관련 이슈가 다시 부상한 것은 시장의 부담요소다. 크기와 상관 없이 새로운 불확실성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기분이 좋지 않다. 문제는 정치적인 이슈다. 스페인도 이탈리아도 정치적인 이슈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이슈는 미국의 재정절벽을 보더라도 해결이 깨끗하게 나지 않는다.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명확하게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장은 괴롭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단기에 급등했다. 어제 저녁에 각각 14bp, 20bp 올라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언제까지 갈 것인가가 지금은 가장 중요하다. 이탈리아의 총선이 24일과 25일에 걸쳐 전개될 예정이다. 그때까지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관련된 정치적 이슈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측면에서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 부담 요인임에 틀림이 없다. 다만 얼마큼 영향력을 줘야 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일단 그리스에 대한 학습 효과가 있다. 5월에 변수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봐야 한다. 그리스에 대해 작년 5월에 이미 알아보았듯 정치적인 변수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리스의 경우 첫 번째 경험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민감했었지만 이제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대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어서 추세적인 요인은 아닐 것이다.



유로화가 약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그동안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는데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 결국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는 통화는 달러화와 엔화다.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불거지는 것이 우리나라에 모두 부정적이지는 않다. 환율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도 있다.



그렇게 볼 수 있다. 엔화는 어제 밤 93엔까지 올라갔다가 지금은 92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단기 목표치로 설정한 것은 95엔대다. 앞으로 2~3일 정도 더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제 올라갈 영역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보면 우리나라 시장이 가지고 있는 부담감도 이제는 막바지 국면에 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1분기 실적 기대감이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현재 시장에서는 거의 기대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부분은 결국 미국의 재정절벽과 관련된 이슈와 연결되어 있고 우리나라 원화의 강세와도 연관이 있다. 시장 내에 상당 부분 선반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큰 기대감은 없겠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히 많이 녹아 있다.



다만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급격하게 재부상되면 중국에 대한 경제지표가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동안 시장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곳이 중국임을 볼 때 중국에 대한 경제지표가 다시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점은 부담감이다.



그동안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 그래서 우리나라 수출주들이 굉장히 부정적으로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정부가 현재 원화의 강세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고 실제적으로 원화가 약세로 반등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강력한 원화 방어 의지가 단기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방향성 자체를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우리나라의 수출주에게는 긍정적인 소식이다.



1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원화 환율이 계속해서 이런 속도로 절상되면 1분기에 환율에 의해 환차손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감이 많았는데 그것들이 해소될 수 있기 때문에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하강할 수 있어 최근 정부의 강력한 원화 방어 의지가 주식시장, 특히 수출 관련주에게는 긍정적인 모멘텀을 줄 것이다.



다만 주목하고 있는 것은 환율도 문제이지만 글로벌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고 민감한 이슈다. 자동차업종의 경우 최근 미국시장에서 M/S가 줄고 있는 상황이고 애플의 실적 부진에서 알 수 있듯 핸드셋이 성숙기에 진입해 성장이 정체되어 있다는 우려감이 시장 내에서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것이 관련주에게는 부담이 된다.



글로벌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중요하다. 최근 미국에서 약간 기세가 나고 있다. 최근 4분기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는 점은 그다지 크게 의미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일시적인 지표의 약화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재정절벽 때문에 미국의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적으로 소비세 감면이 폐지되고 지출 감축 협상에 대한 우려감이 1분기 중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소비심리가 둔화되고 그에 따라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미시건대 소비자 심리지수가 작년 11월 이후 하락세로 반전해있는 상황이고 매크로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에서 경제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비율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1분기 중에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 상대적으로 부담스럽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중국경제가 얼마큼 버텨주는가는 시장의 중요한 이슈다. 큰 그림에서는 위안거리가 되고 있지만 춘절과 관련해 과거에 비해 점차 효과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단기적으로 춘절에 대해 급격히 기대하기 보다 3월 전인대 이후 중국 경제정책의 변화에 민감하게 주목해야 한다.



그러한 상황이 조금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미국은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보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주식형 펀드에서는 계속 돈이 나가고 있고 채권형 펀드에서는 여전히 자금이 빠져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국내 기관들의 수급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유일하게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가고 있는 쪽은 연기금이다. 연기금이 국내 수급에서 상당 부분을 지배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외국인들의 뱅가드펀드에 대한 청산과 관련해 여전히 시장 내에서는 부담스러운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결국 수급상 가장 좋은 것은 연기금에서 계속해서 관심을 갖는 것이다.



그러므로 연기금이 집중하고 있는 종목들이 업종별 수익률도 높았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수급이 연기금 중심으로 돌아갈 때 연기금과 관련된 업종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제약이나 조선, 통신, 금융업종이 상대적으로 연기금의 순매수가 밀고 있는 업종이다.



중국의 전인대 관련 가장 큰 핵심은 도시화와 내수의 확대다. 결국 중국이 내수주 중심으로 계속해서 성장 정책을 바꿔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정부 출범과 관련해 상생과 경기부양이 초점이다. 상생에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예상하고 있고 경기부양에서는 건설에 대한 경기부양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핵실험은 현재로 보면 어느 시점에서 단행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시장이 반응하기 굉장히 어렵지만 과거 학습효과에 따르면 단기적인 악재에 불과할 것이다.



큰 흐름에서는 박스권이 계속되고 있다. 1890~2050선의 박스권으로 본다. 1월에는 상단에 대한 도전과 저항이었고 2월에는 박스권 하단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고 반등 국면을 예상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약세가 조금 더 진정될 것이다. 3월 이후부터는 시장의 흐름이 점진적으로 위로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빠르면 2월, 늦어도 3월에는 시장의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그런 측면에서 1900선 아래 영역에서는 매수 영역으로 봐야지 더 공격적으로 추가적인 매도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므로 2월 초반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 변동성도 확대될 것인데 그 확대될 기간 동안에는 단기적으로 유통, 통신, 유틸리티, 제약 등의 방어주가 선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에는 오히려 정책 기대감에 따라 경기민감주들이 부활할 것이다. IT, 금융, 건설이 상대적으로 유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