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이 환율 등의 영향으로 국내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2조8,000억원을 순유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9,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1월 초순까지는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순매수세를 보이다가 중순 이후 원화 강세로 기업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순매도로 전환했고 여기에 뱅가드의 자금 유출도 순매도에 힘을 보탰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조1,896억원, 유럽계가 5,779억원을 팔아치웠고, 일본은 6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중국은 1조8,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아일랜드는 6개월 연속 '사자'에 나서 1월에만 1조2,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월말 현재 외국인의 주식 보유액은 403조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1.9%를 차지했다. 미국이 160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영국(38.1조원), 룩셈부르크(26.5조원) 순이었다.
채권시장에서는 원화 강세 등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작년 8월 이후 5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채권 만기상환액이 1조원이지만 순매수는 1,000억원에 그쳐 순유출액이 9,000억원에 달했다. 프랑스와 스위스 등 유럽계가 2,566억원, 중국이 1,170억원의 순투자를 나타낸 반면 홍콩과 미국계 자금이 각각 9,590억원과 353억원 빠져나갔다. 1월 말 현재 외국인의 채권 보유액은 90조1,000억원으로 전체 상장채권의 6.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