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지난해 부실채권 25조 정리

입력 2013-02-04 16:31
수정 2013-02-05 13:16
<앵커>



금융당국이 건전성 강화를 강조하면서 지난해 한해동안 은행권이 정리한 부실채권이 2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가 안좋은 가운데서도 중소기업대출에 열을 올리면서 일부은행들은 올해 당국이 정한 부실채권 비율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은행권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24조8천억원을 정리했습니다.



이에따라 부실채권 비율은 1.32%로 1년사이 0.04%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은행들은 특히 금융감독원이 정한 부실채권비율 가이드라인인 1.3%를 맞추기 위해 4/4분기에만 부실채권 9조8천억원을 팔았습니다.



금융당국이 새정부 출범에 맞춰 하우스푸어나 가계부채대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자산건전화를 유도한 결과입니다.



올해 역시 중소기업 지원 열풍 속에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가 예고됩니다.



자칫 중기대출 쏠림현상이 부실채권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다보니 부실채권 매각물량이 쏟아지면서 사겠다는 기관을 찾기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인터뷰] 은행권 여신 관계자



“작년 4분기때 아시겠지만 은행권에서 NPL이 집중되어서 나오다 보니까 그런 어려움이 있긴 있었는데, 금년에도 작년만큼 물량이 많이 나온다고 보면 어려워질 수 있겠죠.”



특히 지난해 당국의 부실채권 목표치를 훨씬 웃돌았던 우리와 농협은행은 벌써부터 근심이 깊습니다.



[인터뷰] 우리은행 관계자



“워크아웃 업체들이 많잖아요. 대기업들.. 그 대기업들을 지원을 안해줄 수가 없거든요. 회사 지원을 해주는 순간 대출도 전부 NPL로 잡혀요. 그러니까 이 숫자가 쉽게 내려가지는 않는거죠.”



금융감독원은 부실업종을 수시로 분석해 관련 채권은행을 집중 지도하고 상반기까지 경기상황을 지켜본 후 올해 부실채권 비율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완화 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