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1부 - 이슈진단
미중산업경제연구소 조용찬 > PMI 지표를 볼 때 고려해야 할 것은 샘플링 방법과 계절적인 시기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PMI 샘플링 방법은 이전까지 82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1월 1일부터는 3000개사로 확대됐다. 이에 무관하지 않은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발표하는 PMI는 1, 2월에 하락하고 3, 4월에 상승하는 계절적인 효과가 아주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이런 계절적인 조정치를 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HSBC PMI는 중소 민간 제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최근 새로운 도시화 시범도시로 90개 도시가 선정됐고 투자계획뿐만 아니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50여개 산업,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그래서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PMI를 계절 조정해 본다면 계속 상승 추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온다.
지금 중국은 재고조정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생산과 재고 밸런스를 보면 경기회복세가 아주 뚜렷하다. 철강과 화학, 경공업, 기계업종의 재고조정이 끝났고 이로 인해 제조업은 수 개월 정도 경기회복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PMI로 산출해본 1분기 GDP 성장률은 8.2% 전후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규수출수주 지수가 50선을 밑돌았기 때문에 수출경기 부진으로 인해 경기회복세는 빠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춘절 기간에 중국에서는 전국 도로 이용객 연인원이 31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평균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이 7700만 명에 달하고 대형이나 중형 버스만도 하루에 84만 대가 운행된다. 도시에 사는 농민 1억 6000만 명 이상이 귀성 전쟁을 하는 만큼 중저가 소비들은 작년보다 6% 전후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전소비는 예전만 못하다. 지난 5년간 출시됐던 가전 하향이 1월 말로 종료됐고 체감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호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부패 단속이 아주 강화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정부 공무원들의 음식 접대비, 공용차비, 여행비용이 지급 규제 대상이 되면서 고급 술이나 레스토랑, 고급호텔의 이른바 고급 소비시장이 꽁꽁 얼어붙는 모습이다. 고급 레스토랑이나 호텔의 예약이 춘절 기간에 50% 감소했고 고급 연회장의 연회가 취소되거나 공무원들의 경우 남의 눈을 의식해 고급 식당에 들어갈 때 정문으로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이로 인해 고급 소비시장은 지금 꽁꽁 얼어붙는 모습이다.
중국에서는 전인대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물가목표나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하고 새로운 도시화나 에너지 절약형 산업들을 육성시키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특히 춘절이 끝난 다음에는 중국에서 18기 2중 전회가 개최된다. 여기에 인민은행장이 교체될뿐만 아니라 군무원 내 27개 부서장도 함께 교체된다. 이외에 3월 전인대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정책은 개혁정책이다. 중국은 부정부패 척결이나 토지 개혁, 국유기업 개혁, 민간금융시장 개혁뿐만 아니라 행정개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은 개혁작업의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나라 경제와도 가장 관련이 깊은 질이나 효율을 중시하는 정책 목표로 방향을 전환한다. 이 때문에 중국은 빠르고 신속하다는 단어를 이번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대신 건전한 발전이나 자원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 같은 단어를 넣는다. 이로 인해 성장률은 작년과 비슷한 7.5%, 물가는 3%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임금은 10% 정도 인상하고 9개 산업의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신형 도시화를 주요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또한 감세 정책을 구조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안정성장을 위해 리스크 예방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토지 정책의 방향성을 바꾸거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유통시장을 육성시켜 소비를 촉진시키는 정책으로 나갈 것이다.
지금 중국은 아름다운 중국 건설을 위해 651개 환경보호 관련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게 되고 3월 인터넷 보급뿐만 아니라 90개 도시의 스마트시티, 의료보험 확대와 같은 여러 가지 세부 정책들이 2월부터 발표된다. 이로 인해 재고조정도 빨라지게 되고 중국경기 회복세는 우리나라 경기 회복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철강이나 전기, 기계를 비롯해 화학공업, 기초소재를 중심으로 한 환경보호나 에너지 관련주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2월은 우리나라 증시에서도 그동안 홀대를 받았던 종목들이 부각되는 시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