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핫이슈‥'위기의 제약업'

입력 2013-02-04 17:11
<앵커>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금지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제약업계에 M&A 매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대 국내외 자본들이 저가 매물에만 관심이 있을 뿐 기업가치 향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한독약품은 이스라엘 제약사 '테바'와 합작회사를 설립했고, 미국계 제약사 알보젠은 근화제약의 최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이처럼 다국적 제약사들이 최근 한국에 속속 진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특허권 보호 가능하고, 생산설비 시설이 좋다"



약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국내 복제약가가 오리지널 약에 비해 마진율(50%)이 선진국(20%)에 비해 여전히 높은 편이어서 다국적 제약사들은 한국을 소위 '먹을 게 있는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제약사는 약 440여개.



하지만 리베이트 금지와 약가 인하로 중소형 제약사들이 설 곳을 잃어가면서 앞으로 2~3년간 매물은 지속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요즘 매물들이 많이 나오니깐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회사들은 된 중소형사들은 노려볼만 한데, 완전 껍데기회사는 거기에 이것저것 얹어가지고 (가격 올려서) 다시 팔 수 있다."



<스탠딩> 지수희 기자 shji6027@wowtv.co.kr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기술력 확보 등 질적 성장은 하지 못한 채 외형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통 신약 개발에는 10년이상, 1조원 이상의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데 다국적 제약사들은 투자 이익에만 관심을 둘 뿐 연구개발 자금을 쏟아 부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또 브랜드를 앞세운 다국적제약사는 국내영업이 수월하지만 거꾸로 국내 제약사가 이 다국적제약사를 발판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실익도 많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결국 복제약 위주의 국내 제약업 특성상 한국기업은 신약 개발 노하우나 시스템은 배우지 못한 채 해외기업의 유통채널로만 활용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제약 업계는 이름있는 대규모 자본과의 결합보다는 기술력을 갖춘 소형 바이오업체를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필요가 있습니다.



또 정부는 현재의 매칭펀드 같은 몸집 키우기식 자금 결성보다는 기술이전과 제휴 등에 무게를 두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국경제 TV 지수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