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vs신세계, 인천터미널 감정싸움도 '불사'

입력 2013-02-01 16:01
수정 2013-02-01 16:16
<앵커>



인천터미널 부지 등의 매각을 놓고 롯데와 신세계, 두 '유통공룡'간 싸움이 극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날선 공방도 모자라 대놓고 격한 감정까지 내보이고 있는데요,



어떤 결과가 나오든간에 상당한 후유증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롯데에 대한 특혜다"(신세계) vs. "패자의 투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롯데)



인천터미널 부지 등의 매각과 관련해 롯데와 신세계가 격한 감정싸움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터미널 부지에 임차해 있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통째로 롯데에게 내어줄 판이 돼 버린 신세계는 다급한 상황입니다.







인천시가 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9천억원에 롯데에 매각키로 하고 본계약을 체결하자, 신세계는 즉각 매매계약 이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습니다.







이미 한 차례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인천시와 롯데와의 터미널 부지 매각을 위한 투자약정 자체가 절차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매매계약을 강행한 것은 롯데에 대한 특혜라는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 롯데는 근거없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계약 체결이며, 사업기반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에서 어떻게든 계약을 지연하거나 무산시켜 보려는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힐난했습니다.







롯데는 특히 신세계가 그간 인천시와 수개월에 걸친 협상 과정에서 안일하게 대응하다가 뒤늦게 가처분 신청을 통해 본인의 입지를 회복하려는 패자의 투정이라고도 했습니다.







이처럼 도를 넘는 양측간 갈등은 그간 핵심 상권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게 관련 업계의 설명입니다.







실제 지난 2008년 경기도 파주 아울렛 부지 매입을 놓고 막판에 롯데에서 신세계로 넘어가면서 롯데의 해당 임직원 등의 문책이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인천터미널 부지 매각건을 둘러싼 양측의 감정의 골은 결과가 어떤 식으로 나든간에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