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4분기 성장률 충격..코스피 영향은?"

입력 2013-01-31 07:50
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 시장 뉴스와 관계 없이 어제 기분 좋은 소식이 있었다. 나로호 발사가 드디어 성공한 것이다. 3수 끝에 성공을 했다. 그동안 고충이 컸을 것이고 매우 축하할 만한 일이다. 내외신 모두 이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 먼저 중국의 신화통신의 반응을 보자.



연출된 상황극인지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소원해서인지 나로호 발사 성공에 대해 칭찬 일색으로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오늘 새벽 마침내 양측 간 교신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대한민국 인공위성 50년 역사는 오늘로 결실을 맺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북한의 대응이 걱정된다는 의견도 있다. 결과적으로 남한 로켓 기술은 북한보다 시점과 완성도면에서 조금 뒤쳐진 것이 사실이라는 내용도 함께 다루고 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보자. 중국 신화통신과 비교할 때 나로호 소식을 구석에 조그맣게 싣고 있다. 보도하기 싫은데 마지 못해 올리는 것 같다. 지난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도 지대공 미사일 배치하고 일본 영공에 진입하는 즉시 쏴서 떨어뜨린다고 경고하는 등 심경이 가장 날카로워졌던 장본인이 일본인인 만큼 이번에도 우리 나로호 발사 성공이 북한을 자극하지 않을 것이냐는 지적이 맨 밑에 나와 있다.



서양 언론의 반응을 CNN을 통해 보자. 축하한다는 미사여구를 쭉 늘어놓고 있지만 중간중간 계속 북한을 언급하고 있다. 논조 자체는 과거 냉전시대에는 미국과 소련이 우주진출 경쟁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아시아, 그 중에서도 한중일 3국이 똑같은 우주전쟁을 시작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중일 3국의 GDP 대비 국방 관련 예산은 일본이 1% 미만, 한국이 2.5%, 북한은 자료는 없지만 훨씬 높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결국 이런 로켓, 위성의 예산이 국방예산에서 할당되는데 앞으로 달착륙이나 우주왕복선 등 하이엔드급으로 가려면 본격적으로 돈이 기하급수적으로 들어갈 일만 남았다.



이러다가 한중일 3국이 결국 국방예산 증액 때문에 부담이 되면서도 늘릴 수밖에 없는 묘한 긴장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가 된다. 당연히 안보 차원에서 미국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요소가 있다. 하지만 순수한 인도적인 차원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의 성공 소식은 누가 봐도 축하할 만하다.



미국의 GDP가 쇼크 수준으로 나왔다. 어떤 내막이 들어있는지 월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보자. 지난해 4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 속보치가 -0.1%로 소폭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것은 3년 반래 최저다. 일단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 플러스를 크게 이탈하며 결과 자체로는 쇼크 수준이었지만 이번 GDP 하락 관련한 몇 가지 일회성 요인이 들어 있다.



태풍 샌디로 인한 자산가치 훼손, 미국 정부지출, 그 가운데 국방비 지출이 22.2% 일시적으로 급감한 것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지난 4분기가 10월~12월이었는데 한 가운데인 11월 초에 미국 대통령선거가 들어있었다. 그런데 방위산업이나 군납은 정치권과의 역학관계가 상당히 복잡하다.



그래서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심정으로 가급적이면 줄일 것은 줄이고 미룰 것은 미루고 있었는데 마침 오바마 대통령 재선이 확정되자마자 이번에는 재정절벽 문제가 불거져 나오니 관민, 양측이 연말까지 긴축모드를 풀지 못했다는 당위성이 충분히 설명된다. 그래서 일회성 요인이라고 설명이 가능하다. 미국시장은 이미 조정으로 반응을 했다.



이 GDP 성장률이 어디에 영향을 미쳤는지 포브스지를 통해 보자. 미국시간으로 아침 일찍 GDP가 좋지 않게 나오다 보니 이틀 일정 가운데 마지막 날 FOMC에서는 첫날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다시 말해 양적완화에 부정적인 스탠스를 가지고 있는 매파 연준 임원들은 GDP 수치를 보자마다 입에 지퍼를 채우고 먼 산만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



그런 만큼 버냉키 연준의장은 지금은 향후 2015년이 될지, 2014년이 될지 모르는 출구전략이나 양적완화의 부작용에 대해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시기착오적인 발상이다. 그래서 미 경제 회복세가 이러다가 중간에 멈춰버리지 않도록 우리 연준이 양적완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는 확신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주장을 폈다.



따라서 연준이 투입하는 월 850억 달러 규모의 무제한 양적완화 종료 기준으로 설정했던 실업률 6.5%, 인플레이션율 2.5% 룰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본다. 이 결과 FOMC 성명서 발표 이후 금값은 상승세를, 달러화 가치는 급락으로 반응했다는 설명이다. 달러 가치가 조금 신경이 쓰인다.



어제는 FOMC에서 연준 임원들 간 논란이 있고 불협화음이 감지되면 미 증시는 약세와 함께 달러가 강세로 갈 것이고 그러면 오히려 우리 대한민국 증시는 일시적으로나마 지난 환율 스탠스에서 벗어나 야무지게 반등 채비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봤으나 GDP가 결국 복병이 됐다. 그러므로 오늘도 신중하게 시장을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환율 관련해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