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던킨, "도너츠 이미지 벗겠다" 변화 선언

입력 2013-01-30 08:44
“지난 20년 간의 양적성장도 중요하지만, 고객과 함께 한 20년간의 추억도 큰 의미입니다”



던킨도너츠 정태수 총괄부사장은 29일 던킨도너츠 국내 사업 진출 20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로스팅센터 설립 이후 4년간의 노력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존 'Coffee & Donut' 캠페인을 확장한 'Eat & Drink, All-day Dunkin'의 새로운 컨셉을 제시하며 던킨 역사를 되짚었다.







던킨 커피는 2009년 3월 설립된 커피 로스팅센터 설립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성장했다. 2008년 총 395톤 이었던 생두 사용량은 2012년 1,000톤을 사용하며 4년간 약 150% 증가했다. 커피 및 음료 매출 비중 역시 로스팅센터 설립 이전 30%에서 2012년 말 기준 45%로 증가하는 등 커피 사업은 던킨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었다.







이 같은 변화는 던킨 커피가 국내외 소비자들에게도 인정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2009년부터 3년간 한국리서치, 닐슨코리아에서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커피의 신선함, 바디감 등이 높게 평가되며 선호도 1위를 기록하였으며, 국내에서 로스팅한 원두가 스페인, UAE, 중국, 대만 등 유럽과 아시아 각지에 수출되는 등 '한국의 커피 맛'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정태수 부사장은 "커피를 하루 정도 지나고 다음날 아침에 식은 상태로 먹어도 맛이 있는 커피는 극히 드물다"며 "바디감이 최고인 던킨 커피는 다음날 다시 마셔도 맛이 꽤 좋다"고 말했다.







던킨 커피 로스팅센터는 2009년 충북 음성에 설립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커피 브랜드 중 최초이자 유일한 로스팅센터로, 미국 던킨 브랜즈의 유일한 해외 로스팅센터이기도 하다.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해 9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15단계 품질 관리 기준을 충족시켜 HACCP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던킨도너츠는 센터 설계시부터 철저한 위생관리와 함께 제조 공정 중의 위해 요소 발생 가능성 제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매년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수마트라 등 생두 원산지를 직접 방문, 직거래(Direct Trading)를 통해 프리미엄급의 생두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확보하고 있다. 또 이같이 엄선된 생두를 배합실에서 가려내고 열풍식 로스터를 통해 내부까지 균일하게 압력과 온도를 맞춰 품질의 표준화를 극대화 시켰다. 또 색도, 수분, 산소, 관능, 포장 등 철저한 leaking 테스트를 거쳐 제품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던킨은 커피 품질 향상에 꼭 필요한 커피 전문가 양성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0년 회사의 지원으로 2명이 취득한 큐그레이더(커피 감정사)는 로스팅센터와 제품개발팀에 상주하며 품질관리와 제품개발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2011년 한국바리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바리스타들 역시 던킨 커피 교육센터 소속으로 가맹점주와 매니저, 본사 직원들의 커피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던킨도너츠는 앞으로 기존 커피 전문 브랜드 못지 않은 역량과 성과를 바탕으로 던킨 커피만의 특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자체 고객조사 등을 통해 던킨도너츠의 고객은 타 브랜드에 비해 테이크 아웃 비중이 높고 도너츠 등 다른 제품과의 동반 취식이 월등히 높은 점을 감안해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신속한 고객 응대 전략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오는 2월부터 기존 'Coffee & Donut' 컨셉을 확장한 'Eat & Drink, All-day Dunkin' 컨셉을 더욱더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Eat & Drink, All-day Dunkin'은 커피와 도너츠 뿐만 아니라 간편한 식사와 다양한 음료까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로서의 의미를 담고 있다. 던킨은 이같은 컨셉을 올해 안에 120개 점포에 확대 도입하고 브라운 컬러를 강조한 컵 디자인 변경을 통해 도너츠의 이미지보다는 coffee와 meal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정태수 부사장은 "로스팅센터 설립과 동시에 진행된 커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 덕분에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품질의 커피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Eat & Drink, All-day Dunkin' 컨셉을 통해 소비자들이 언제라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브랜드로 다가갈 것이며, 커피 음료 매출 비중도 더욱 높여가 가맹점과 본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