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1분기 회복..주택지표 개선 추이 변수"

입력 2013-01-30 07:55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를 보면 작년 4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대략 연율로 1.5% 정도에서 형성되어 있다. 최근 4분기 GDP 성장률 컨센서스가 소폭 상향 조정되고는 있지만 작년 3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이 3.1%였다.



이와 비교해본다면 4분기 GDP 성장률은 3분기에 비해 1.6%p나 낮아진 수치다. 또 올해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 컨센서스도 올해 한 차례 더 하향 조정되면서 현재 1.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 26일을 기준으로 4분기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의 내용을 보더라도 미국의 GDP 성장률 컨센서스가 크게 개선되기는 다소 어려운 상황이다. 고용 부분을 살펴보면 작년 4분기 중 미국 비농업부문 취업자수 변동을 보면 3분기 평균치에 비해 대략 1만 7000명 정도 감소했고 미국 GDP 집계에 직접적으로 이용되는 개인소비지출 증가율도 작년 4분기에 1.6%를 기록하면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작년 4분기 소매매출 증가율이 3분기에 비해 소폭이지만 대략 0.1%p 정도 개선된 점을 고려하면 지난 1분기에는 미국 가계의 소비활동이 어느 정도 개선되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충분히 가져볼 수 있다.



그렇지만 작년 11월부터 재정절벽 이슈가 소비심리를 제약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미국 가계의 소비심리를 반영하는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뚜렷하게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중 미국의 개인소비지출 성장세가 상당히 제한적인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특히 미국 정치권에서 재정절벽과 관련해 작년 말과 올해 초에 스몰딥에 합의한 이후 미국의 부채한도 문제에 대해 오는 5월 19일까지 한시적으로 증액에 합의하면서 미국경제를 최악의 국면으로 몰고 가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렇지만 부채한도 문제가 상당히 한시적이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내내 미국경제, 특히 경제주체들의 심리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미국의 백악관과 공화당은 부채한도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재정절벽 이슈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미국가계의 소비와 기업들의 투자 등 경제주체들의 경제활동을 상당 부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지난 23일 미국 하원의 폴 라이언 예산위원장은 수주일 내에 부채감축 방안의 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세수 확대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 말 재정절벽과 관련해 일부 합의한 이후 라디오 연설을 통해 추가적인 세금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정치적인 불확실성은 미국 경제주체들의 경제활동을 상당 부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1분기에도 4분기에 이어 1.5%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 특히 그동안의 하향 조정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가계의 소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정치적인 불확실성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고 이런 점이 향미국 제조업경기를 비롯해 올해 1분기 미국경제에 대한 컨센서스가 점진적으로 하향되며 개선하지 못하게 하는 대목이다.



작년 4분기 ISM 제조업지수의 추이를 살펴보면 전분기보다 다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ISM 제조업지수의 전년 동기차와 소비자심리의 전년 동기차 과거 추이를 고려할 때 이번 주 금요일에 공개될 ISM 제조업지수가 다시 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미국 제조업체들의 향후 경기에 대한 시각을 반영하고 있는 ISM 제조업지수의 추이를 고려할 때 현재 미국 제조업경기 역시 위축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로부터 촉발된 소비심리의 냉각이 소비증가로 제조업경기가 호전되고 제조업경기 증가로 고용이 늘어나면서 다시 소비가 늘어나는 미국경기의 선순환 구조를 약화시킴으로써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 컨센서스가 하향 흐름을 탈피하지 못하게 한다.



향후 미국의 1분기 경기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택 관련 경제지표들이 얼마큼 개선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건이다. 현재 재정절벽 이슈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소비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산효과 측면에서 주택시장 개선 여부가 소비개선 전망에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단기적으로 봤을 때 최근 공개된 미국의 주택 관련 경제지표들은 다소 부진한 결과를 공개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수요 위축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 주택 공급의 감소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주택 구매 여력 등 주택 관련 경기개선 기대감은 현재 계속 유지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중 미국 경제성장 기대감은 주택지표의 꾸준한 개선세가 강화된다면 현재의 컨센서스보다 상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