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 매도, 추세적 이탈 아니다"

입력 2013-01-29 13:33
수정 2013-01-29 13:33




KDB대우증권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세는 추세적인 이탈은 아니라고 분석하면서 향후 증시에서는 신정부, 회복, 중국 등 세 가지 컨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외국인 매도세의 원인으로 뱅가드 펀드 추종지수 변경에 따른 매물부담, 차익실현 욕구, IT와 자동차에 쏠렸던 매수세 둔화 등을 꼽았다.



한 연구원은 "뱅가드 펀드의 추종지수 변경으로 인한 국내 증시 이탈금액은 일평균 6340만달러(약 666억원)로 추정된다"며 "올해 외국인의 일평균 순매도는 320억원에 달하고 있어 뱅가드 이탈 물량의 부담을 인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환율 하락에 따른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가 매도세로 나타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코스피가 2000선을 밑돌고 있지만 달러 환산 코스피는 최근 조정이 나타나기 직전 이미 2500포인트를 상회했다"며 "외국인 입장에서 본 코스피는 현재 수준보다 높아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전차(IT·자동차)군단에 쏠렸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되면서 증시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증시 부진은 애플 주가 약세가 외국인의 국내 IT매도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엔화 약세에 따른 자동차 경쟁력 저하 우려 역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외국인 매도세가 글로벌 자금의 추세적인 이탈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의 안정 기대감은 국내 유동성의 이탈을 완화시키는 요소가 될 것"이며 "글로벌 경기와 민감도가 높은 국내 증시의 특징을 감안하면 풍부한 유동성이 기조적으로 한국만을 외면할 가능성도 낮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순환적인 경기회복 기대감 역시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며 IT와 자동차 일변도의 흐름만 벗어난다면 우려감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향후 전망에 대해 선진시장 대비 할인율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조정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 수준으로 선진증시 대비 34%나 할인돼 2006년 이후 가장 큰폭의 할인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1년 이상 감익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추가적인 감익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켜주며 조정이 진정되는 국면에서 최근의 풍부한 유동성이 국내 증시만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국내 증시에서 주목해야 할 업종과 관련해 한 연구원은 신정부, 회복, 중국의 세 가지 컨셉을 제시했다. 신정부 수혜업종으로는 미디어, 유틸리티, 증권을 구조적 리스크 완화 업종으로는 은행과 건설, 중국 경기회복 수혜업종으로는 철강, 화학, 조선, 해운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