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카스 등 알짜 사업 헐값 매각 가능성으로 논란이 일었던 동아제약의 회사분할안이 임시 주주총회를 통과했습니다.
동아제약측의 승리로 일단락됐지만,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표대결까지 강행했다는 점에선 향후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찬성 주식수 759만주, 반대 177만주.
동아제약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회사분할안이 참석 주주 73%의 찬성으로 가결됐습니다.
<인터뷰> 김원배 사장(임시주총 의장)
"발행주식수의 3분의 1, 출석 주식수의 3분의 2가 찬성해 지주사 전환을 위한 회사분할안 계획 승인건은 가결됐습니다."
이에 따라 동아제약은 오는 3월부터 지주사 체제로 전환됩니다.
기존 동아제약이, 투자와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전문의약품 사업을 담당하는 사업자회사 '동아에스티'로 분할되는 구조입니다.
알짜 사업인 박카스 등 일반의약품 사업은 지주사 아래 비상장사로 놓이게 됩니다.
동아제약은 이번 회사분할안 승인으로 지배구조 안정화와 책임 경영체제 확립, 그리고 글로벌 시장 진출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특히 현재 제약에 집중돼 있는 사업영역을 의료기기와 의료서비스 분야로 확장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입니다.
그러나 국민연금을 비롯해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다는 점에서 부담도 큽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알짜 사업인 박카스 사업을 지주사 아래 비상장사로 둠으로써 주주가치 훼손과 알짜 사업 헐값 매각 우려 시비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임시 주주총회에서도 일부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면서 주총 진행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한 국민연금이 이번 회사분할안에 대해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표대결까지 강행했다는 점은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국민연금은 동아제약의 지분 9.5%를 보유한 3대 주주이며, 주요 기업들에 대한 지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목소리를 더욱 높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최근 들어 연기금 등의 의결권 강화 기류 속에서 국민연금의 반대는 사실상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라는 점에서 향후 두고두고 부담이 되는 대목입니다.
<스탠딩> 정경준 jkj@wowtv.co.,kr
"이번 동아제약의 회사분할안을 놓고 벌어진 일련의 과정에서 보듯
새정부의 연기금 의결권 강화 기조와 맞물려 향후 주요 기업들에 대한 국민연금의 목소리를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