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아베가 그런 이야기를 했고 BOJ에서 양적완화를 발표했다. 오늘은 엔화가 절하되고 있지만 약간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시장에서 잘 믿지 않는다. 과연 아베가 의도했던 대로 양적완화를 잘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의심을 하는 것이다. 양적완화를 하면 엔화 가치가 떨어지지 않겠는가. 그러면 일본에서 돈을 빼서 나중에 갚으면 훨씬 싸게 갚을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이 가속화되고 있고 이것이 엔캐리트레이드다. 일본의 자산이 해외로 이탈될 수 있다.
과거에는 그것을 감당할 수 있었다. 돈이 많았기 때문이다. 일본 사람들은 저축도 하는 등 풍부한 유동성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많이 인구가 노령화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일본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를 사줄 수 있는 충분한 유동성이 별로 없다. 앞으로 일본도 많은 국채를 발행하면서 서민들을 도와야 한다. 그런데 그것을 사줄 사람이 별로 없다. 그러면 결국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서 사줘야 되는데 그것에도 한도가 있다. 이렇게 잘못 나가다가는 결국 일본의 국채시장이 붕괴될 가능성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특히 물가상승률이 2%까지 가면 결국 국채금리도 따라서 올라가야 한다. 안 그러면 국채를 사지 않는다. 일본정부가 지금 가지고 있는 국가부채는 GDP의 200%가 넘는다. 그런데 2%까지 금리가 올라가면 이자를 갚기가 상당히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선택인데 과연 이야기했던 대로 잘 실행할 수 있을까, 의심해보자는 것 때문에 약간 주춤거렸다.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동안 헤지펀드들이 어떤 거래를 했었느냐면 원화는 기조적으로 절상되고 엔화는 절하된다는 이벤트를 놓고 배팅을 했다. 그래서 한국의 수출주를 팔고 일본 수출주, 한국의 내수주를 샀던 것이다. 그런데 아베가 잘 할 수 있을까 의심을 하니 그 포지션을 풀었다. 그래서 그동안 낙폭이 컸던 수출주가 올라왔었고 내수주가 떨어졌던 것이다.
지금의 엔화 절하 기조란 결국 아베가 그런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 아니라 인구 노령화라는 구조적인 요인 때문이다. 굳이 그런 이야기를 안 해도 떨어졌을 것이다. 아베가 이런 방침을 취해 조금 더 빨리 떨어질 수는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일본 경제가 무너지면서 결국 엔화는 아주 기조적으로 절하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 결국 그런 것을 다 보고 나서 결정을 해야 될 것이다. 지금 섣불리 우리나라 수출주를 다시 따라잡는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선택이다.
결국 환율전쟁은 일자리전쟁이다. 그동안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돈을 주면서 미래소비를 앞당기는 것을 계속 했었는데 이제는 재정도 한계에 도달하니 그 일을 못하는 것이다. 남은 방법은 다른 나라의 일자리를 뺏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환율전쟁으로 접어드는 것이다. 지금 유럽경제는 굉장히 피폐해져 있다. 여기서 헤어나올 수 있는 길은 하나뿐이고 그것은 수출을 늘리는 것인데 미국에 이어 일본까지도 양적완화를 하면서 결국 환율전쟁에 가담하니 화가 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환율전쟁으로 인해 유럽이 깨질 수 있다. 왜냐하면 독일이 현재의 유로환율, 즉 1유로당 1.33달러 정도를 아주 편안하게 생각한다. 그들은 적정 환율이 1유로당 1.53달러 정도는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할 정도이니 굉장히 배가 부른 상태다. 그런데 그리스의 경우 1유로당 1.07달러, 이탈리아는 1.19달러 정도가 간신히 회복할 수 있는 정도다. 서로 간 이해가 다른 것이다. 이렇게 심각해지면 결국 깨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어떤가. 요즘 한국증시가 소외되는 것 같지 않은가. 다른 나라는 올라가는데 조금 떨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이러한 일자리 전쟁에서 한국이 결국 많은 것을 내놓아야 하고 그러면 가뜩이나 오퍼레이팅 레버리지가 큰 기업들이 이렇게 가동률이 떨어지면 결국 얼마나 수익이 나빠질 것인가. 그리고 미국이나 일본이 돈을 풀어 우리나라 통화를 절상시켜놓으면 과연 그 수출기업들이 얼마나 충격을 받을까. 그것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일단 4분기 실적을 확인해보자는 입장을 보이니 한국증시에 가담을 안 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하우스푸어의 본적인 문제가 집이 팔리지 않는다는 것, 누가 안 산다는 것이다. 지금 만약 집에 투자를 하면 그 투자수익률은 1.5%밖에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집을 사서 전세보증금을 집값의 50%로 받아 정기예금에 넣으면 이율이 3% 나온다. 그런데 그것의 반이니 1.5%밖에 되지 않는다. 자본이득이 없다면 1.5% 밖에 되지 않는데 그 집에 투자하려면 최소한 5% 이상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건물의 감가상각이라는 것이 있는데 2% 정도 된다. 그리고 자신이 투자한 돈의 기회비용은 3%이니 적어도 5% 이상은 가야 한다.
그것을 누가 해줄 것이냐. 결국 정부가 세제혜택을 주고 무엇을 해서든 올려야 한다. 우리나라 정부는 국채를 많이 찍을 수밖에 없고 발행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 장기 채권시장은 국채에서 완전히 좌우된다. 이렇게 정부가 국채를 찍게 되면 장기채권의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즉 장기금리는 올라간다. 이렇게 서민이 힘든데 금리가 오르면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인데 어쩔 수 없다. 이는 유쾌하지 않은 부산물이다. 장기금리가 올라가고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지면 은행에게 좋다. 왜냐하면 단기로 자금조달을 해 장기로 대출하는 것이니 그만큼 순이자마진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은행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은행은 정부와 더불어 가계부실에 대해 그만큼 기여를 해야 하는, 즉 토해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금리가 올라가면 보험회사들에게 굉장히 좋다. 그런데 보험회사는 은행만큼 부담을 하지는 않으니 오히려 보험을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최근 애플이 4인치 소형 스마트폰을 주문했다는 이야기를 부품업체를 통해 들었는데 그 소문이 약간 와전된 것이다. 중국의 차이나모바일이라는 회사는 특별한 방식을 쓰는데 그들만을 위해 소형 휴대폰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저가 스마트폰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식의 이야기를 한다.
그 이유는 첫 번째로 지난번 태블릿 PC 시장에서 이미 아이패드를 미니를 냈다. 그런데 기존의 아이패드를 엄청나게 잠식했다. 팀쿡은 그런 카니발리제이션이 별로 두렵지 않다고 이야기하는데 사실상 수익이 깨지는 것을 보면 두려워할만 하며 이미 두려워하고 있다.
두 번째는 애플에 납품하는 대만의 부품업체들이 저가의 부품을 만들지 못한다. 이번에 4인치 공급하는 것도 기존 고가 부품을 쓴다.
세 번째, 이 팀쿡이라는 CEO가 저가 휴대폰을 추진할 만한 입지가 못된다. 스티브 잡스가 죽기 전에 그것을 하지 말자는 컨센서스가 애플 내에서 형성됐었다. 임원들은 마음을 바꾸기 쉽지 않고 시장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
옛날에 미국에 다이아나 로스라는 가수가 있었는데 그녀는 음반 기획사를 자주 바꿨다. 그런데 바꿀 때마다 히트곡을 터뜨리고 간다. 어떤 좋은 일을 하고 떠나는 사람을 다이아나 로스형 인간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애플이 그랬던 것 같다. 맥킨토시도 그랬고 아이폰도 그랬고 새로운 수요를 일으키는 것은 좋은데 유지, 계승, 발전을 못 하고 자기는 조용히 사라져주는 역할을 했다. 과연 이번에도 그럴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난해지다 보니 자기가 찾는 기호에 맞는 것을 일일이 오프라인을 다 찾아다닐 수는 없으니 쉽게 찾아주는 온라인쇼핑이나 모바일쇼핑이 많이 늘어났다. 그래서 전자결제가 그만큼 빠르게 성장한 것이다. 특히 2월 18일부터는 인터넷 상에서 비밀번호를 분실하면 원래 주민등록번호를 넣고 찾았는데 이것을 못하게 됐다. 이 주민등록번호의 해킹이나 도용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휴대폰을 사용해 그것을 찾아야 하는데 그 비즈니스를 전자결제 업체들이 하는 것이다. 그만큼 비즈니스의 범위가 넓어진다.
그리고 요즘 신용카드 수수료가 떨어지고 있지 않은가. 공공기관에서는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나면 전자결제의 비즈니스가 커지는데 그런 부분으로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외생변수의 노출이 적고 성장성도 가지고 있으며 이런 전자결제는 개인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진입장벽도 상당히 있다. 이렇게 안전하고 괜찮은 비즈니스가 드문데 그 중 하나가 전자결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