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일본 정부의 엔화 약세 정책에 우려를 표명했다.
24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43차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질문을 받고 "일본에 우려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일본은행(BOJ)이 무기한 양적완화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밝힌 것은 엔화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것이 메르켈 총리의 시각이었다. 특히 G20 회원국들 안에서 이 문제에 관한 논의가 벌어지면서 "정치적인 영향력 행사 또는 환율 조작"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발언은 일본이 자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엔화를 평가 절하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메르켈은 지난해 은행을 지원하기 위해 확대한 유동성은 유럽을 위해서 다시 흡수해야 한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지나친 유동성 확대를 경계했다.
메르켈 총리는 기조연설에서는 유럽의 경쟁력 회복을 강조했다. 올해부터는 다른 지역에서 유럽 제품을 사고 싶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밝힌 메르켈 총리는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긴축과 구조조정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고 주문했다.